"설상·빙상경기장 이렇게 가까울수가…평창 이미 올림픽 모드"

입력 2017-11-23 06:00   수정 2017-11-23 08:43

"설상·빙상경기장 이렇게 가까울수가…평창 이미 올림픽 모드"

IOC 실무총괄 두비 수석국장 "인접한 강원도 산과 바다 놀라운 관광자원"

"가격 적당한 숙소 아직도 많아…숙박 정보 제공·홍보 개선될 것"

"렴대옥-김주식 등 북한 참가 위해 국제빙상연맹과 계속 접촉 중"





(평창=연합뉴스) 장현구 유지호 기자 = "경기장 돌아보시면 아시겠지만, 이미 우리는 '올림픽 모드'입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을 79일 앞둔 22일, 강원도 평창에 눈이 내렸다. 겨울의 주인공인 눈은 어느덧 올림픽이 성큼 곁에 다가왔음을 실증적으로 알렸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서 올림픽 실무를 총괄하는 크리스토프 두비(48) 수석국장은 평창 조직위사무실에서 한 연합뉴스·연합뉴스 TV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눈도 내리지 않느냐"며 올림픽의 시작을 반겼다.

두비 국장은 이날 조직위와 이틀에 걸친 마지막 프로젝트 리뷰(실무 점검 회의)를 마쳤다.

그는 "그간 엄청난 진전을 거쳐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마지막 세부 사항을 조율하는 단계에 왔다"면서 "이번 올림픽은 경기장은 물론 산과 바다의 접근성에서 아주 특별해 관광지로서의 매력도 뛰어나다"며 많은 국내외 방문객이 올림픽 기간 강원도 평창·강릉·정선을 찾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또 최근 숙박 시설 부족에 따른 비싼 숙박료 문제를 우려한 듯 "정보 제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아직도 적당한 가격에 구할 수 있는 숙소가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두비 국장과 문답.

-- 올림픽 준비현황은 어떤가.

▲ 경기장을 둘러보면 이미 '올림픽 모드'란 걸 알 것이다. 지금 눈도 내리지 않나. 가장 큰 차이점은 이미 테스트 이벤트를 치른 기존 경기장을 이제 올림픽을 치를 경기장으로 바꾸는 것이다. 주변에 펜스도 치고 경기장 장식도 하는 식이다. 올림픽 운영 관점에선 마지막 단계의 세부 사항 조율이 매우 중요하다. 완벽한 대회 준비, 이를 위한 사전 연습, TV 중계권사·올림픽 스폰서에게 정보 제공 등 이런 세부 사항을 조율하는 단계다. 그간 많은 진전이 이뤄졌다.

-- 인천국제공항에서 진부까지 시험 운행 중인 KTX를 탄 소감은.

▲ 아주 멋진 시설을 탑승할 수 있어 다행스럽다. 매우 매끄럽게 이동했고 최고 수준의 경험이었다.

-- 평창올림픽에서 북한의 참가를 위해 IOC가 어떤 노력을 하나.

▲ '올림픽 솔리더리티'(Olympic Solidarity)를 통해 북한 선수들이 평창올림픽 출전 자격을 얻도록 지원하고 평창에 오는 비용도 대준다. 평창행 티켓을 확보한 피겨 스케이팅 페어의 렴대옥(18)-김주식(25·이상 대성산 체육단)을 위해 국제빙상경기연맹(ISU)과 계속 접촉하고 있다.

-- 아직 출전 자격을 얻지 못한 북한 선수들은 어떻게 하나.

▲ 지금 현재로선 출전 가능성이 있는 또 다른 선수를 알지 못한다.

-- IOC 집행위원회가 도핑 스캔들에 휘말린 러시아의 평창행 참가 허용 여부를 곧 결정할 텐데.

▲ 집행위원회의 권한이다. 내가 추측하는 건 적절치 않다.






-- 입장권 판매가 일부 종목에 편중되고 전반적으로 저조한데.

▲ 우선 일부 종목에 티켓 판매가 몰렸다는 얘기는 다시 말해 몇몇 경기장은 관중들로 꽉 들어찰 것이라는 뜻이다. 매우 좋은 신호다. 이번 주말이면 티켓 판매율은 58%에 이를 전망이다. 성화가 인천에 도착한 1일 이래 티켓 판매가 크게 늘었다.

앞으로 티켓을 팔아야 하는 종목은 한국민과 외국인에게 평창, 강릉에 옴으로써 얻게 되는 엄청난 경험을 잘 이해시키는 일이 중요하다. 2개의 올림픽 공원(평창 마운틴 클러스터, 강릉 코스탈 클러스터)에서 열리는 경기를 관람하고 문화 공연을 즐기는 것은 매우 특별한 경험이다.

조직위의 전략적인 견지에선 관객들을 그저 스포츠 경기를 관전하게 그치는 게 아니라 올림픽 경험이라는 맥락에서 경기를 관전토록 하는 게 중요하다. 서울에서 1∼2시간 KTX를 타고 평창에 도착해 하루 안에 동계스포츠와 여러 가지를 즐길 수 있다. 이는 전례 없던 일이다. 특별한 올림픽 경험을 파는 일이야말로 우리가 추구해야 할 일이다.

개인적으로 티켓 판매는 계속 늘 것으로 확신하며 목표치를 달성할 것으로 본다.

-- 평창과 강릉의 경기장 근접성이 쉽다는 점을 강조했는데. 과거 대회 도시와 비교하면 어떤가.

▲ 기존 동계올림픽을 치른 다른 도시와 비교한다면, 이번 대회 설상 경기장과 빙상경기장의 밀접한 거리는 매우 특별하다. 4년 전 동계올림픽을 치른 러시아 소치보다도 더 가깝다.

다른 도시들은 이런 근접 경험을 제공할 수 없다. 관광에도 놀라울 정도로 좋다. 바다와 인접한 곳에 산이 있다. 경관도 수려하다. 외국인들은 새로운 동계스포츠 목적지, 한국민의 관대함과 흥미로운 문화를 발견할 것이다. 한국민은 올림픽 기간 창의성과 혁신성을 뽐낼 수 있다.






-- 숙박 시설 부족, 비싼 숙박료 등 숙박을 걱정하는 시선이 많다.

▲ 좋은 정보의 문제다. 아직도 적정한 가격에 구할 수 있는 숙소가 많다. 이를 쉽게 찾기 어려운 건 사실이다. 수송·숙박 예약 방법 등을 좀 더 홍보할 필요가 있다. 상황은 개선될 것으로 본다.

-- 올림픽 후 경기장 활용 방안에 진전은 있나.

▲ 아직 올림픽 후 운영 주체와 활용 계획을 확정 짓지 못한 3개 경기장은 12월 말까지 이 문제를 매듭지어야 한다. 올림픽 전까지 모든 이들이 올림픽 후 경기장 활용 계획을 확실히 이해해야 편하다. 꼭 수익을 남겨야 할 필요는 없다. 경기장 중 일부는 전혀 수익을 창출하지 못한다.

수익 창출보다 대회 유치, 훈련장, 공공시설 등으로 경기장이 계속 사용돼야 한다는 점이 중요하다. 다른 나라의 성공 사례를 보면, 올림픽 후 경기장을 다목적 시설로 활용한다. 실내 경기장은 (다양한 목적으로 이용될 수 있게) 민첩함과 유연함이 필요하다.

cany9900@yna.co.kr, jee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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