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KB손해보험 꺾고 995일 만에 8연승 질주(종합)

입력 2017-11-22 21:42  

삼성화재, KB손해보험 꺾고 995일 만에 8연승 질주(종합)

4세트 타이스 빼고 '정신무장' 주문한 신진식 승부수 적중

여자부 선두 현대건설, IBK기업은행 완파하고 3연승




(수원=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남자 프로배구 삼성화재가 올 시즌 최대 라이벌로 떠오른 KB손해보험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파죽의 8연승을 달렸다.

삼성화재는 22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KB손보와의 도드람 2017-2018 V리그 남자부 방문경기에서 첫 세트를 내주고도 풀세트 접전 끝에 3-2(21-25 25-23 20-25 25-22 15-13)로 승리했다.

연승 행진의 최대 고비를 넘어선 삼성화재는 8연승을 질주하며 독주 체제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삼성화재의 8연승은 2014-2015시즌이던 2015년 2월 3일부터 3월 3일까지 이후 무려 995일 만이다

2연승이 중단된 2위 KB손보는 시종일관 우세한 경기를 펼치고도 '대어'를 낚는데 실패했다.

신진식 삼성화재 감독은 세트 스코어 1-2로 뒤진 4세트 초반부터 주포 타이스 덜 호스트를 벤치로 불러들이는 초강수를 뒀다.

국내 선수들이 똘똘 뭉쳐 4세트를 따내고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가자 사기는 크게 올라갔다.

삼성화재는 그 기세를 5세트에서 이어가며 연승 행진을 잇는 데 성공했다. 부진했던 타이스(19점)도 5세트에서 '해결사' 본색을 되찾았다.

삼성화재는 타이스에 이어 박철우가 18점으로 팀 내 두 번째로 많은 득점을 올렸다. 류윤식(10점)은 블로킹으로만 5점을 올리며 역전승에 힘을 보탰다.





1·2위 팀의 맞대결이자 올 시즌 최고의 상승세를 달리는 두 팀의 격돌답게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다.

KB손보가 '서브의 팀' 답게 서브 싸움에서 7-4로 앞서고 블로킹 대결에서도 12-12로 밀리지 않았지만 결정적인 블로킹은 삼성화재 쪽이 더 많았다.

KB손보가 1, 3세트, 삼성화재가 2, 4세트를 따내며 경기는 최종 5세트로 접어들었다.

마지막 5세트에서 기선을 제압한 쪽은 삼성화재였다.

삼성화재는 타이스의 중앙 우위 공격, 박상하의 서브 에이스로 4-1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는 듯 보였다.

7-4에서는 세터 황동일이 네트를 넘어가는 듯 보였던 공을 높이 솟구쳐 올려놓자 센터 김규민이 내려꽂으며 득점에 성공하는 장면까지 나왔다.

패색이 짙었던 KB손보는 알렉스 페헤이라의 강타와 강영준의 블로킹, 황택의의 서브 에이스로 9-9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황택의의 서브가 아웃되면서 한숨을 돌린 삼성화재는 타이스의 중앙 후위 공격으로 11-9를 만들었다.

그러자 KB손보는 센터 이선규의 속공과 알렉스의 서브 에이스로 다시 11-11로 균형을 맞췄다.

이후 두 팀은 12-12, 13-13으로 맞서며 한치도 물러서지 않는 초접전을 펼쳤다.

해결사는 타이스였다. 타이스의 쳐내기 득점으로 14-13, 매치 포인트를 만든 삼성화재는 타이스가 강영준의 후위 공격을 가로막으며 결자해지했다.







앞서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현대건설이 IBK기업은행을 세트 스코어 3-0(25-17 25-21 25-13)으로 일축하고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현대건설(7승 2패·승점 20)은 승점 3을 추가해 여자부 6개 구단 중에서 가장 먼저 승점 20 고지에 올랐다.

반면 IBK기업은행은 시즌 첫 연패를 당하며 4승 4패, 승점 13으로 3위 자리에 머물렀다.

현대건설은 올 시즌 일취월장한 세터 이다영이 안정적인 볼 배급을 통해 공격의 활로를 열었다.

그 결과 다니엘라 엘리자베스 캠벨(23점), 양효진(16점), 황연주(8점), 황민경, 김세영(이상 5점) 등 주전들이 고른 득점을 올리며 낙승을 챙겼다.

현대건설은 높이 싸움에서도 12-2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며 '디펜딩 챔피언' IBK기업은행에 올 시즌 맞대결 2전 전패의 굴욕을 안겼다.

190㎝의 김세영과 양효진, 엘리자베스(189㎝)를 앞세운 현대건설 특유의 '높이의 배구'가 첫 세트부터 위력을 발휘했다.

1세트에서 블로킹 7개를 수확하며 IBK기업은행(1개)을 여유 있게 따돌린 현대건설은 2세트 19-18 접전에서 센터 김세영의 블로킹과 엘리자베스의 오픈 강타로 22-18까지 달아나며 내리 두 세트를 따냈다.

기세가 오른 현대건설은 3세트에서도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현대건설은 3세트에서 점점 더 리드폭을 벌려나가며 여유 있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changy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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