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전쟁범죄자 책임지게 된다는 것 입증"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유럽연합(EU)은 22일 유엔 산하 국제 유고전범재판소(ICTY)가 라트코 믈라디치 전 세르비아계군 사령관에 대해 옛 유고연방 보스니아 내전 당시 집단학살 등의 혐의를 인정해 종신형을 선고한 것과 관련, 발칸반도 국가들에 화해를 촉구했다.
EU는 이날 ICTY의 믈라디치 판결이 나온 뒤 판결에 대한 자세한 코멘트를 거부하면서도 지난 1995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동북부의 이슬람교도 마을 스레브레니차에서 8천여 명을 죽인 '스레브레니차 학살'을 비롯해 1992~1995년 세르비아군의 잔학행위는 "최근 유럽 역사에서 가장 어둡고 비극적인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EU는 이날 성명에서 "EU는 발칸지역의 모든 국가가 화해와 지역 협력, 선린 우호 관계를 위해 일할 것을 결의하고 약속한 것을 신뢰한다"면서 "발칸지역의 모든 정치 지도자들이 이런 약속을 존중하고 지켜나감으로써 희생자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게 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옛 유고 연방에 속했던 국가 가운데 크로아티아와 슬로베니아는 이미 EU에 가입했고 세르비아 몬테네그로, 마케도니아는 EU 가입을 위한 절차를 진행중이다.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이달 초 세르비아와 몬테네그로가 오는 2025년까지 EU에 가입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옌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성명을 내고 "이번 판결은 법치가 작용하고 있다는 점과 전쟁범죄를 저지른 사람은 책임을 지게 된다는 점을 입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토는 유럽 역사에서 이 암흑의 챕터를 종식하는 것을 도왔다"며 "오늘의 판결이 발칸지역에서 평화와 화해의 길로 이끌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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