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20년간의 탐사 여정을 마치고 지난 9월 우주에서 산화한 미 항공우주국(NASA)의 무인 토성 탐사선 카시니(Cassini)가 남긴 '유작' 토성 사진이 22일(현지시간) 공개됐다.
스페이스닷컴 등 미 과학매체들은 '할 말을 잃게 하는 사진'이라며 찬사를 보냈다.
NASA 이미지 팀 요원들은 카시니가 지난 9월 14∼15일 마지막 이틀 간의 최후 임무에서 토성에 바짝 다가가 와이드앵글 카메라로 찍은 수십 장의 사진을 모자이크 형식으로 갖다 붙여 온전한 토성 사진을 완성했다.
사진에는 토성의 위성인 프로메테우스, 판도라, 야누스, 에피메테우스, 미마스, 엔켈라두스의 모습까지 보인다.
이번에 공개된 사진은 1980년 NASA의 보이저 1호가 찍은 토성 사진을 연상하게 한다고 미 매체들은 전했다.
그동안 과학 교과서 등에는 보이저 1호의 토성 사진이 많이 쓰였다.
콜로라도 주 불더의 우주과학연구소는 "지난 37년간 보이저 1호의 토성 사진은 인류의 태양계 탐사를 상징하는 이미지로 자리잡았다"면서 "비슷한 구도의 카시니발 토성 사진은 인류가 우주 탐사에 쏟은 위대한 시간을 영원히 기억하게 하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997년 미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발사된 카시니는 2004년부터 토성 궤도에 진입해 본격적인 탐사를 시작했다.
그동안 카시니는 토성 궤도를 300여 차례 돌며 토성의 위성인 타이탄의 액화 메탄 바다, 또 다른 위성인 엔켈라두스의 지하 바다 등을 발견했다.
특히 카시니는 엔켈라두스 남극의 수증기 기둥을 통과할 때 얼음층에서 치솟는 수소를 발견해 과학자들은 이를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는 신호로 해석하기도 했다.
카시니는 지난 4월 22일 토성 고리 안쪽으로 진입하는 마지막 여정을 위한 임무를 수행했으며, 9월 15일 오전 4시 55분 미 캘리포니아 주 패서디나의 NASA 제트추진연구소(JPL) 미션컨트롤팀과의 교신이 끊기면서 우주 공간에서 최후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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