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국가들 아르헨티나 잠수함 실종 사건에 촉각…재발 우려"

입력 2017-11-23 03:31   수정 2017-11-23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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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국가들 아르헨티나 잠수함 실종 사건에 촉각…재발 우려"

브라질 언론, 국방예산 삭감·구조수단 부족 등 문제점 지적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아르헨티나 잠수함 'ARA 산후안' 호 실종과 같은 사건이 남미 다른 국가에서도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브라질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신문은 군사 전문가들의 견해를 인용해 "아르헨티나 잠수함 실종 사건은 남미 각국 해군에 대한 경고"라면서 "잠수함을 보유한 다른 국가에서도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사건"이라고 전했다.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자료에 따르면 남미 대륙 12개국 가운데 잠수함을 보유한 나라는 콜롬비아(4척), 에콰도르(2척), 페루(6척), 칠레(4척), 베네수엘라(2척), 브라질(5척), 아르헨티나(3척) 등 7개국이다.





우선 전문가들은 남미 국가들이 보유한 잠수함이 운용 가능한 상태인지에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

수년간 계속된 경제위기 때문에 국방예산이 삭감되면서 잠수함 보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산후안 호가 실종 직전 해군본부와 마지막 교신에서 배터리 시스템 고장으로 긴급상황에 빠졌다고 보고한 사실도 이런 관측을 뒷받침한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시에 있는 해군학교 연구소의 펠리피 살리스 교수는 "지난 2003∼2015년 아르헨티나 좌파정권 기간에 잇단 국방예산 삭감으로 해군 전력이 거의 붕괴했다"고 주장했다.

살리스 교수는 5척의 잠수함을 운용하는 브라질도 예외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는 "장기간 계속된 국방예산 삭감으로 해군은 군사장비 현대화는 물론 보수도 미뤄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전문가들은 잠수함 실종 사건이 일어났을 때 마땅한 구조수단이 없다는 점을 또 다른 문제점으로 들었다.

남미에서 잠수함 구조에 동원될 수 있는 선박을 보유한 국가는 사실상 브라질이 유일하다. 항공기 지원은 형식적으로만 가능한 상태이며, 현재 진행되는 수색작업도 미국 공군에 의존하고 있다.

한편, 아메리카 대륙 최남단 우수아이아에서 마르 델 플라타 기지로 향하던 산후안 호는 지난 15일 아침 파타고니아 해안으로부터 400㎞ 떨어진 곳에서 마지막으로 해군본부와 교신한 이후 연락이 두절됐다.

fidelis21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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