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라고 8회·베드민스터 10회…USA투데이 "백악관 경호국에 부담"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추수감사절 휴가를 맞아 엿새간 '겨울백악관'으로 불리는 미 플로리다 주 팜비치 마라라고 리조트에 머물고 있다.
지난 21일(이하 현지시간) 전용기 편으로 팜비치에 도착한 트럼프 대통령은 마라라고에서 가족과 함께 휴가를 보낸 뒤 26일 백악관으로 복귀할 예정이다.
미 일간 USA투데이는 이번 추수감사절 휴가를 포함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월 취임 이후 약 10개월간의 재임 기간에 돌아온 모두 45회의 주말 가운데 34차례를 자신의 개인별장 격인 트럼프 리조트나 골프장, 클럽 등에서 보냈다고 22일 보도했다. 비율로 따지면 75.6%다.
18번은 백악관이 있는 워싱턴DC와 버지니아 주를 벗어나 플로리다 등 다른 지역에서 주말을 보냈다. 마라라고 리조트가 8회, 뉴저지 주 배드민스터 트럼프 골프장이 10차례였다.
백악관에서 머무르는 동안에도 가까운 버지니아 주 스털링의 트럼프 골프장과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을 자주 방문했다.
마라라고 리조트는 취임 초반에 애용한 곳이다. 4월 이후에는 리조트가 문을 닫으면서 한동안 발길이 뜸했으나 겨울이 다가오자 이번에 다시 찾아갔다.
마라라고에 가면 어김없이 웨스트팜비치의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장을 찾았다. 한 번은 플로리다 주 주피터에 있는 트럼프 내셔널 골프장에도 들렀다. 지난 2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동행했다.
워싱턴에 있는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에서 주말을 보낸 건 모두 6차례였다. 백악관에서 멀지 않은 호텔에 들러 저녁 식사를 하곤 했다.
스털링의 트럼프 골프장에는 모두 15차례 드나들었다.
주말까지 업무 일정이 많을 경우 가까운 스털링 골프장을 찾았는데 그곳에서 여러 종류의 회동을 한 적도 몇 차례 있었다.
마라라고가 문을 닫은 동안에는 주말마다 거의 빠지지 않고 뉴저지 배드민스터 골프장으로 다녀가기도 했다. 단일 골프장으로는 베드민스터를 가장 많이 이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월에는 스스로 '일하며 보내는 휴가'라고 강조하면서 베드민스터에 머물며 결재도 하고 회의도 주재했다.
USA투데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트럼프 재단 소유의 부지가 아닌 곳에서 보낸 주말은 다 합쳐서 11차례로, 이는 대부분 해외순방 중이었거나 대통령의 공식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보낸 때였다고 전했다.
허리케인 '하비', '어마'가 텍사스와 플로리다를 강타했을 때는 캠프 데이비드에서 비상대책회의를 열기도 했다.
USA투데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주말마다 여러 곳에 있는 트럼프 골프장과 별장을 찾아다닌 건 비용으로 산정하기조차 어렵다"면서 "가족 규모 등을 고려할 때 겨울백악관과 여름백악관을 지킨 비밀경호국(SS)에 상당한 부담을 줬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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