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인간시장 다룰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 소집 요구
(서울=연합뉴스) 민영규 기자 = 이른바 '인간시장'으로 세계적인 공분을 산 리비아 해안에서 난민 1천100명가량이 한꺼번에 구조됐다고 AFP 통신이 23일 이탈리아 해안경비대 등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난민들은 10개의 고무보트와 나무보트를 타고 있다가 이탈리아 해군 함정과 해안경비대 경비정, 구호단체 '미션 라이프라인'의 구조선에 의해 무사히 구조됐다.
고무보트에서 출산한 한 여성도 있었다.
올해 들어 지중해를 건너 이탈리아에 도착한 난민은 약 11만4천600명으로 전년 대비 32%가량 줄었다.
이탈리아가 난민 밀입국을 막으려고 지난 7월 주요 출발지인 리비아와 협약을 체결한 이후 리비아 해안경비대가 단속을 강화하면서 난민선이 확연히 줄어든 데 따른 현상이다.
지난 10월만 놓고 봐도 이탈리아에 들어온 난민은 5천984명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 2만7천384명보다 무려 78% 줄었다.
이처럼 뱃길이 막히자 더 나은 삶을 찾아 유럽으로 가려고 전 재산을 팔아 마련한 돈으로 리비아 국경을 넘은 아프리카 난민들이 노예로 팔려가는 '인간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미국 CNN 방송이 최근 현지 실태를 보도하면서 비난 여론이 거세게 일었다.
프랑스는 이 문제를 다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 소집을 요구했고 리비아 당국이 적절한 조처를 하지 않으면 국제적인 제재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장이브 로드리앙 프랑스 외무장관이 프랑스 하원 질의·응답에서 밝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에 앞서 아프리카연합(AU) 의장국인 기니의 알파 콩데 대통령을 만난 뒤 "인간시장은 반인류 범죄"라면서 "이러한 네트워크를 해체하기 위해 지역의 모든 국가가 협력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youngk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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