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메르켈 위기' 어찌되든 유럽·서방엔 불확실성의 시대"

입력 2017-11-23 09:55  

NYT "'메르켈 위기' 어찌되든 유럽·서방엔 불확실성의 시대"

난민·브렉시트·EU개혁 등 "메르켈 단호한 목소리 낸 이슈향방 안갯속"

(서울=연합뉴스) 박인영 기자 = 독일의 연립정부 협상 실패로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정치적 위기를 맞으면서 이번 사태가 어떻게 귀결되든 유럽연합(EU)과 서방세계는 '불확실성의 시기'를 맞게 될 전망이다.

메르켈 총리의 구원투수로 나선 프랑크-발트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이 자유민주당, 녹색당에 이어 오는 23일 사민당 지도부와 연쇄 회동하며 재협상 의사를 타진하고 있지만 이렇다 할 돌파구를 찾지 못한 채 안개 정국이 이어지고 있다.




재협상, 새로운 연정 협상, 재선거, 소수 정부 등 모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지만 이번 사태가 어떻게 되든 그동안 세계 무대에서 주도적 역할을 담당해온 메르켈 총리의 목소리에 힘이 빠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22일(현지시간) '메르켈 총리, 단결된 독일 유지하려 안간힘'(Ms. Merkel Struggles to Hold Germany Together)이라는 사설을 통해 독일의 연정협상 실패가 "전 유럽과 서방세계에 심각한 불확실성의 시대를 예고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선출, 폴란드와 헝가리 민주주의의 퇴보, 러시아의 개입 등으로 위태로운 유럽에서 메르켈 총리의 독일은 번영과 안정의 횃불이자 자유민주주의 질서의 불굴의 수호자여야 했다. 그런데 갑자기 새로운 선거와 포스트 메르켈 시대의 시작에 대한 논의가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이 정치권의 의사를 타진하면서 정국이 어떤 방향으로든 흘러갈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어떤 결론이 나든 독일과 서방세계는 일정 기간 상당한 불확실성에 놓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난민, 브렉시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주도의 유로존 통합 강화를 위한 EU 개혁방안, 미국·터키·러시아·중국과 EU의 관계, 그리스 부채위기 등 지난 12년간 EU 최대 경제대국 독일을 이끈 메르켈 총리가 단호한 입장을 보였던 여러 사안의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신문은 독일과 EU의 미래를 낙관적으로 바라보는 이들은 재선거가 독일에 신선한 활력을 불어넣을 차세대 지도자들의 등장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반대편에서는 자칫 재선거가 지난 총선에서 제3정당으로 급부상한 극우 '독일을 위한 대안'(AfD)의 영향력을 강화하는 결과로 이어질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재선거에서 메르켈 총리가 한 치 앞도 내다보기 어려운 안개 정국을 헤치고 나와 더 강해질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mong0716@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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