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이달 초 국방부·합참에 일정조정 검토 요청"
국방부 "훈련 일정 관련, 정해진 바 없다"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이영재 기자 = 군 당국은 내년 2∼3월에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 기간과 겹칠 가능성이 있는 한미 연합훈련의 일정을 조정하는 것을 미군 측과 협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23일 "우리 군이 내년 3월 예정된 키리졸브 연습 기간을 평창올림픽과 겹치지 않도록 미군 측과 협의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안다"면서 "이르면 연내 협의가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 키리졸브 연습과 독수리훈련은 3월 중순과 3월 말께로 예상되는데 평창동계올림픽(2월 9∼25일)과 패럴림픽(3월 9∼18일) 일정을 고려하면 키리졸브연습이 패럴림픽 기간과 겹칠 수 있다.
올해 키리졸브연습 기간은 3월 13∼24일이었다. 올해 연습을 기준으로 하면, 키리졸브연습은 평창패럴림픽과 일주일 정도 겹칠 수 있다.
키리졸브연습 일정을 조정하더라도 폭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얘기다. 키리졸브연습을 올해보다 다소 늦게 할 경우 독수리 연습도 늦어질 수 있지만, 조정 폭이 작다면 군사대비태세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게 군 안팎의 관측이다.
유엔은 지난 13일(현지시간) 내년 2월 개최되는 평창동계올림픽을 전후해 일체의 적대 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휴전결의'를 채택한 바 있다.
이 결의는 "제23회 동계올림픽대회 및 제12회 동계패럴림픽대회가 각각 2018년 2월 9일부터 25일, 3월 9일부터 18일까지 대한민국 평창에서 개최되는 것을 주목한다"면서 "회원국들이 평창에서 개최될 동계올림픽 개막 7일 전부터 동계패럴림픽 폐막 7일 후까지 유엔헌장의 틀 내에서 올림픽 휴전을 개별적으로, 또한 집단적으로 준수할 것을 촉구한다"고 돼 있다.
군 당국이 미군 측과 협의를 검토하는 데는 강원도의 요청도 반영한 것으로 관측된다.
정부 소식통은 "강원도에서 이달 초 국방부와 합참에 내년 초 한미연합훈련 일정조정 검토를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한 것으로 안다"면서 "국방부와 합참이 강원도의 공문을 접수해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내년 초에 실시될 한미연합훈련과 관련해서는 현재까지 정상적으로 준비 중"이라며 "한미연합훈련 일정 등은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군 일각에서는 북한이 내년 초 핵실험을 하거나 미사일 도발을 감행할 경우 한미연합훈련의 일정 조정은 어려울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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