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야간조명 연 2% 증가, "건강·생태계 피해 우려"

입력 2017-11-23 11:04  

세계 야간조명 연 2% 증가, "건강·생태계 피해 우려"

연구팀, 위성자료 분석 토대 경고…스마트폰 불빛 포함하면 더 클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야간에 인공적으로 어둠을 밝히는 지역이 세계적으로 매년 2%씩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을 비롯한 국제연구팀은 우주에서 관측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런 결론을 내렸다는 연구논문을 22일자 미국 과학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 온라인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2012년부터 2016년에 걸쳐 인공위성이 관측한 자료를 분석했다. 전보다 더 어두워진 지역은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시리아 등 일부 지역에 그쳤다. 아시아, 아프리카 등 나머지 지역은 조명으로 어둠을 밝힌 지역의 면적이 넓어지고 밝기가 증가했다. 세계적으로는 연평균 2%씩 증가했다.

연구팀은 에너지절약형인 발광다이오드(LED)가 보급됐지만, 야간조명 전체가 증가하는 바람에 LED의 에너지절약 효과를 상쇄하는 '리바운드효과'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의 경우 조명에 큰 변화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런 연구결과를 토대로 지나친 조명으로 인한 광해(光害)가 건강과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더욱이 이번 연구에 스마트폰에서 나오는 '블루라이트'의 파장은 포함하지 않았기 때문에 조명에 의한 피해가 더 클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조명은 안면을 방해하고 밤하늘 관측에 나쁜 영향을 미치며 농작물의 성장을 지연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사히(朝日)신문은 일본의 경우 심야 소등과 차광에 관한 조례제정을 추진하는 지방자치단체도 있다고 전했다.

lhy5018@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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