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장 이동 중 차량서 결재… "행정력 낭비 줄이고 투명성 높여"
(김해=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 공무원들이 시장실 앞에서 결재판을 들고 길게 줄을 선 채 기다리는 모습이 점차 자취를 감추고 있다.
허성곤 경남 김해시장은 요즘 현장을 돌면서 차 안에서 결재하는 횟수가 늘었다.
허 시장 손에 들려진 것은 태블릿PC다.
시청 집무실 책상 컴퓨터에서 하던 전자결재를 외부 활동 중에도 얼마든지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종이로 작성한 결재 문서를 직접 보고 결재를 하던 방식은 점점 옛 풍경이 되고 있다.
시는 최근 도내에서 처음으로 모바일 전자결재를 시범 도입했다.
언제 어느 곳에서나 개인 모바일로 신속하게 업무를 볼 수 있는 방식으로 바꾸고 있다.
앞서 시는 지난 5월 결재 절차 간소화와 업무 효율을 높이려고 '메모 보고'를 도입했다.
메모 보고에선 그동안 각 부서에서 제각각이던 보고 양식과 규격을 통일했다.
상황에 따라선 팀장, 과장, 국장 등 사전 결재 과정도 과감하게 생략했다.
방대한 업무보고서 작성을 위한 시간과 다단계 결재에 따른 행정력 낭비도 자연스럽게 줄었다.
당연히 보고서 작성에 필요했던 종이 사용량도 급격히 감소했다.
메모보고를 포함한 모든 전자결재는 서버에 저장된다. 무엇보다 행정 신뢰도를 높이는데 일조한다.
신종기 김해시 총무팀장은 "결재 업무를 더 스마트하게 혁신, 행정력 낭비를 막고 현장 중심 업무 시간을 늘리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choi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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