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 전 우리 동포가 정착하는 데 따뜻한 품을 내주셔서 감사"
미르지요예바 여사 "우즈베키스탄 다음으로 사랑하는 나라가 한국"
환담 테이블에 약과·유과·오미자차 올라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는 23일 국빈 방한한 샤프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의 부인 지로아트 미르지요예바 여사와 청와대 본관에서 환담했다.
양국 정상 내외는 공식환영식 뒤 청와대 본관에 입장했으며,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1층 로비에 비치된 방명록에 서명했다.
이어 두 정상은 2층 회담장으로 이동했으며, 김 여사와 미르지요예바 여사는 본관 1층 접견실에서 환담했다.
김 여사는 환담에서 "80년 전 우리 동포가 우즈베키스탄에 정착하는 데 따뜻한 품을 내주셔서 감사함을 잊지 않고 있다"며 "두 분의 방문으로 양국의 우의가 돈독해지고, 평화와 협력이 조성될 수 있도록 저도 돕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미르지요예바 여사는 "우즈베키스탄에서는 고려인 동포를 가깝게 생각하며,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은 서로 유사한 점이 많은 것 같다"며 "문화적·역사적 유사점도 많지만, 전통·관습도 아주 비슷하다. 특히 어른을 존중하는 가치관이 아주 비슷한 것 같다"고 화답했다.
미르지요예바 여사는 이어 "고려인 강제이주가 일어난 지 80주년이 됐는데 이와 관련해 우즈베키스탄 모든 도시에서 여러 가지 큰 행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우리 자녀들이 한국에 거주한 적이 있고, 작은 손녀는 한국에서 태어났다"며 "저도 한국에 여러 번 왔고, 한국의 전통과 풍습을 잘 알고 있다. 우즈베키스탄 다음으로 사랑하는 나라가 한국"이라며 우리나라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김 여사는 "그렇지 않아도 두 분의 따님 이야기, 손녀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서 추운 날 오셨지만 제 마음이 상당히 따뜻해졌다"며 반가움을 표시했다.
이날 환담의 다과로는 오미자차와 약과, 유과가 마련됐다.
청와대는 "우즈베키스탄에도 친숙한 쌀과 밀, 찹쌀 등으로 만들었다는 점에서 약과와 유과를 선택했다"면서 "약과는 대추로 꽃 모양을 만들어 장식했고, 함께 곁들인 따뜻한 오미자차에는 잣을 띄웠다"고 설명했다.
kind3@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