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m 돌아가게 돼" 제천 주민들 교차로 입체화 중단 요구

입력 2017-11-23 16:01  

"400m 돌아가게 돼" 제천 주민들 교차로 입체화 중단 요구

충주국토관리사무소 "주민 편의 위한 방안 검토"

(제천=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다리가 들어서면 대부분이 노인인 마을 주민들이 바로 건널 수 있는 도로를 놔두고 400m나 더 돌아가야 합니다. 주민들 생각은 하지 않은 행정편의주의적 발상이 아니고 뭡니까"

23일 충북 제천시 백운면 모정리 주민 30여명이 모여 박달재 모정 교차로 입체화 공사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주민들의 편의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일방적 공사라는 이유에서다.






이날 공사 현장에서 집회를 연 이들은 "교차로 입체화 공사에 따라 다리가 설치되면 지금 사용하고 있는 횡단보도가 사라지고 한참을 돌아가 다리를 건너야 한다"며 "마을 주민 대부분이 노약자들인데 이런 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공사"라고 지적했다.

주민들은 "공사를 중단하거나 지하통로를 설치해달라"고 요구했다.

일부 주민들은 마을에서 몰고 나온 트랙터에 플래카드까지 걸며 공사중단을 촉구했다.

박달재 모정 교차로는 모정리로 향하는 옛 도로와 충주∼제천을 연결하는 신도로가 만나는 구간이다.

도로 건너편에 있는 평동리로 가려고 횡단보도를 건너는 보행자나 모정리 옛 도로에서 신도로에 진입하는 차들의 교통사고 위험이 큰 곳으로 평소 지적돼왔다.

이 때문에 대전지방국토관리청 충주국토관리사무소가 36억3천900만원을 투입, 지난해 11월부터 교차로 입체화 사업을 하고 있다.

신도로 중앙에 중앙분리대를 설치, 보행자와 차량의 통행을 막는 대신 도로 위를 지나는 다리를 만들어 도로 건너편 평동리와 모정리를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내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현재 공정률은 70%다.






주민들의 주장이 현실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요구라는 게 충주국토관리사무소의 설명이다.

충주국토관리사무소 관계자는 "과다한 사업비에 비해 경제성이 낮아 지하통로 개설은 어렵다고 판단된 것"이라며 "공정이 절반을 넘은 상황에서 공사중단은 사실상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보행자 통로 확보 등 주민들에게 편의를 제공할 수 있는 다른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vodcast@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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