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진병태 특파원 = '아프리카의 싱가포르'를 꿈꾸는 지부티와 중국의 밀착외교가 눈길을 끌고 있다.
23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이스마일 오마르 겔레 지부티 대통령이 전날 베이징에 도착해 2박3일간 방중일정에 들어갔다.
겔레 대통령은 이날 인민대회당에서의 환영행사에 참석한데 이어 양국간 경제협력을 위한 합의문 서명식에 참석한다.
지부티는 아프리카의 소국이지만 아덴만의 요충지에 있어 중국으로서는 전략 거점으로 활용 가능성이 크다.
중국이 겔레 대통령을 초청한 것은 경제지원 방식으로 지부티를 전략거점으로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지부티는 중국의 투자지원을 최대한 끌어내 '아프리카의 싱가포르'로 도약을 꿈꾸고 있다.
중국은 지난 8월 지부티에 첫 해외 해군기지를 구축했다. 지부티에 군사기지 구축은 제해권과 에너지 수송로 확보를 위한 중국의 이른바 '진주 목걸이' 전략의 일환이다.
중국은 최근 수년간 지부티에 투자를 급격히 늘리고 있다. 여기에는 중국이 자금을 지원하는 지부티 자유무역지대 구축, 에티오피아에서 물을 끌어오는 수도관 건설, 지부티와 아디스아바바간 철도 및 신국제공항 건설 등이 포함됐다.
이중 아프리카 최대로 알려진 지부티 자유무역지대에는 모두 3억4천만 달러가 투입돼 제조·교통·물류 시설 등이 지어지며 1만5천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지부티 군사기지 건설이후 군사력 팽창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 여론을 의식해 지부티 기지가 평화유지와 인도적 지원임무에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
지부티에는 미국, 프랑스, 일본 등이 군사기지를 갖고 있고 중국은 7번째로 지부티에 군사기지를 건설했다.
홍콩의 한 매체는 겔레 대통령의 방중 전날 일본 정부가 지부티의 자위대 군사기지를 확충할 계획이라고 발표했으며 이는 지부티에 해군기지를 세운 중국을 겨냥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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