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얼굴인식 AI 기술 유럽 등에 수출…'AI 굴기' 탄력

입력 2017-11-23 14:16  

中 얼굴인식 AI 기술 유럽 등에 수출…'AI 굴기' 탄력

3초만에 인식…밀수꾼 적발 및 예금인출도 가능




(서울=연합뉴스) 권영석 기자 = 중국과 마카오 접경지역에 있는 중국 광둥(廣東)성 주하이(珠海)시 공베이(拱北)항에는 하루 평균 40만여 명의 마카오 여행객들이 출입하는 혼잡한 곳이다.

10여 명에 불과한 공베이항 세관 직원들이 이렇게 엄청난 여행객들 사이에서 밀수꾼과 탈세범들을 가려낼 수 있는 것은 상하이(上海)의 신생기업 이투기술이 개발한 안면인식 기술 덕분이다.

공베이항에 설치된 감시카메라는 여행객들의 얼굴을 인식해 신원을 알려주는가 하면 하루에 몇 번씩 마카오를 출입하는 등 밀수 가능성이 높은 여행객들을 파악해 심층 조사 대상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중국은 이를 위해 14억명 전체 인민의 얼굴을 찍어 국가 데이터베이스에 저장하고 있다. 감시카메라가 여행객들의 얼굴을 인식하고 데이터베이스와 대조해 신원을 파악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3초다.

이투기술이 안면인식 기술 개발에 나선 것은 정부 청사와 학교, 병원 등 주요 시설 보안을 위한 공안기관들의 요청 때문이었지만 지금은 금융과 의료 분야 등으로 수요가 확산하고 있다.






중국초상은행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전국 1천500개 지점에서 은행카드 없이도 현금인출기에 장착된 카메라를 통한 얼굴인식으로 현금을 인출하도록 하는 등 은행에서도 안면인식 기술 사용이 늘어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23일 중국이 보안용으로 개발한 안면인식 기술을 테러 위험에 노출된 유럽과 아프리카로 수출하는 등 인공지능(AI) 선진국으로 발돋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투기술 공동 창업자 겸 연구개발 책임자인 린천시는 "언젠가는 인공지능 기술이 인터넷과 마찬가지로 우리 일상생활 곳곳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투기술은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아프리카 곳곳에 지사를 설립하고 현지 정부들과 안면인식 기술 수출 방안을 논의하고 있으며 테러 공격이 많은 영국 등 유럽 지역에서도 영업을 확대하고 있다.

yskw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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