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실 촉박한데 태워다준 아버지 다시 불러 큰절 올린 수험생

입력 2017-11-23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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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실 촉박한데 태워다준 아버지 다시 불러 큰절 올린 수험생

유튜브 영상 3시간여 만에 조회수 7천여건 훈훈한 감동

(광주=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 2018학년도 대학 수학능력시험 입실이 촉박한 시간에 자신을 내려주고 돌아가던 아버지를 다시 불러 큰절을 올린 한 수험생의 사연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광주MBC 기자인 전윤철(49) 씨가 이날 유튜브에 올린 영상은 3시간여 만에 조회 수 7천여 건에 달하는 등 화제를 모았다.

전 씨는 이날 오전 아들 준서(18·수완고) 군을 태우고 집에서 자동차로 20여 분 거리인 광주 광산구에 있는 시험장에 오전 7시 47분께 도착했다.

아들을 내려주고 곧바로 출근하던 전씨가 5분여를 달리고 있을 때 아들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별다른 이유를 대지 않고 "다시 와줄 수 있어요?"하고 묻는 아들의 말에 전 씨는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혹시 수험표를 두고 내렸나 생각하고 차 뒷좌석을 살펴봤지만 보이지 않았다.

무슨 일이 생긴 것으로 생각하고 걱정스러운 마음에 전 씨는 곧바로 차를 돌려 시험장으로 내달렸다.

전씨가 시험장 정문에 도착하니 아들이 승용차 앞으로 다가왔다.

전 씨는 다급하게 차 문을 열고 "왜 그래?"를 연거푸 외쳤다.

그 순간 아들이 운전석 앞으로 다가오더니 아스팔트 바닥에 무릎을 꿇고 넙죽 큰절을 올렸다.

수능 시험을 보러 간 아들이 아버지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쉰 전 씨는 '빨리 시험장에 들어가라'며 아들의 등을 두드렸다.

이때는 입실 완료 시간을 13분 앞둔 7시 57분이었다.

이 같은 상황은 전 씨의 차량 블랙박스에 고스란히 담겼다.

전 씨는 블랙박스 영상을 편집해 자신의 유튜브에 올리면서 많은 화제를 모았다.

전 씨는 "내가 오히려 안아주고 격려를 해줘야 하는데 아들이 큰절을 해서 많이 고마웠다"며 "입실 시간이 촉박해서 따뜻하게 손도 잡아주지 못하고 빨리 가라고 재촉한 것이 조금 아쉽다"고 말했다.

kjs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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