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왕이, 회담서 대화·협상통한 한반도 비핵화 실현 강조"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3일 "외교장관 회담에서 중한관계 개선을 어떻게 확보할 수 있는지와 양측 공동관심사인 한반도 정세에 대해 의견을 충분히 교환했다"고 밝혔다.
루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전날 한중외교장관 회담에서 성과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언급했다.
그는 "중국과 한국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이웃이고 양국 관계 발전은 양국과 양국민의 공동 바람"이라면서 "중한 수교 25주년 중 대부분의 시간은 양국 관계가 좋았으나 다들 알다시피 사드 때문에 중한 관계가 어려움을 겪었다"고도 했다.
그는 아울러 왕이(王毅) 외교부장이 전날 회담에서 사드 관련 '3불 원칙'을 강조하면서 한국이 사드 문제를 적절히 처리하길 희망했다고 덧붙였다.
'3불'은 지난달 양국이 공동 발표한 사드 합의문에 포함된 중국 측 입장으로 한국의 사드 추가배치·미국 미사일방어체계 참여·한미일 군사동맹 불가를 의미한다.
앞서 중국 외교부는 이날 오전 홈페이지에 전날 한중 외교장관 회담 내용을 자세히 소개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회담에서 한반도 핵 문제에 대해 의견이 교환됐으며, 한중 양국은 대화와 협상을 통한 한반도 비핵화 실현과 한반도 평화 유지에 공동 이익이 있다는 걸 강조했다. 양국은 전략적 소통도 강화하기로 했다.
회담에서 강경화 장관은 압박과 제재는 목적이 아니고 각국은 대화·협상을 통한 북핵문제 해결에 함께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왕이 부장은 "뗄 수 없는 이웃인 한중 양국의 관계 발전은 역사와 시대의 대세에 순응하는 것으로 양국 국민의 공동 바람"이라면서 "양측은 상호 신뢰와 존중을 기초로, 양국관계를 시종일관 정확하고 안정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화답했다.
왕 부장은 아울러 "한중 양측이 얼마전 사드 문제의 단계적 처리에 있어 일부 공통된 인식을 달성했고 시진핑(習近平) 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각각 문재인 대통령과 회담해 양국 관계 개선과 발전 추진과 관련해 명확한 방향을 제시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중국 측은 한국이 사드를 추가 배치하지 않고 미국의 미사일 방어 체계에 들어가지 않으며 한미일 군사 동맹으로 발전하지 않고 중국의 안보 이익을 훼손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중시하며, 한국 측이 계속해서 사드 문제를 적절히 처리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양측이 함께 노력해 상호 이해를 증진하고 이견을 최대한 줄이며 양국 관계의 전면적인 회복 발전의 조건을 조성해야 한다"면서 "양측은 수교 25주년과 다음 단계의 고위급 왕래를 계기로 삼아 경험을 총결산하고 향후 양국 관계 발전에 대해 전략적인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도 했다.
왕 부장은 그러면서 "양측이 교류와 소통을 강화하고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틀 아래에서 전략적인 접촉과 실무적 협력을 두텁게 하고 지역경제 일체화를 촉진하는 데 협조와 조율을 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에 강 장관은 한중 양국이 지난달 31일 양국 관계의 어려운 문제를 극복한 공동 발표문을 냈으며, 한국 측은 이를 매우 소중히 여긴다고 강조하고 한중관계의 조속한 전면 정상화와 각 분야에서 더 풍부한 협력 성과를 거두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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