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렸는데 이 꽉 깨물고 쳤어요"…지진 극복 포항 수험생 후련

입력 2017-11-23 18:01  

"흔들렸는데 이 꽉 깨물고 쳤어요"…지진 극복 포항 수험생 후련

환한 표정으로 시험장 나와…"지진 좀 걱정했는데 무사히 끝나 다행, 후회 없어요"





(포항=연합뉴스) 이승형 허광무 손형주 기자 = "수학 시험 치다가 지진 느꼈는데 이를 꽉 깨물고 꾹 참고 계속 시험을 쳤어요."

경북 포항 북구 유성여자고등학교에서 수능을 치른 이모(중앙여고)양은 "지진 걱정이 조금 있었고 실제로 시험 도중 진동을 느꼈으나 제대로 실력발휘를 한 것 같다"고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지진으로 긴장과 불안 속에서도 23일 차분하게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마친 경북 포항 수험생은 지진과 수능이라는 두 가지 무거운 짐을 벗어 던진 듯 홀가분한 표정으로 고사장 교문을 나섰다.

포항 북구 유성여고에서 시험을 끝낸 수험생은 일찌감치 교문 앞에서 기다리던 부모와 꼭 껴안고 그동안 공부 부담과 지진으로 일주일간 겪은 걱정, 불안, 두려움을 훌훌 털어낸 듯 환하게 웃었다.

학부모는 수험생이 나오자 박수를 치며 수고했다고 격려했다.

김회영(오천고)양은 "교실에서 다른 수험생이 걸어 다닐 때 흔들리는 느낌이 들기도 했는데 인식하지 않으려고 애썼다"며 "이제 끝났다고 생각하니 속이 후련하다"고 환하게 웃었다.

친구와 함께 고사장을 나온 이시윤(포항여고)양은 "쿵 소리가 나면 섬뜩섬뜩했는데 감독관 선생님이 아무런 이야기가 없어서 별일 없는 것으로 생각하고 시험에 집중했다"며 "지진이 안 나서 다행이고 홀가분하다"고 말한 뒤 집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최승아(포항여고)양도 "지진 이후 집중도 안 되고 공부하는 데 피해도 있었다고 생각하는데 결과에 대해서는 후회하지 않는다"며 "시험에 정신을 쏟았고 무사히 시험을 끝내 후련하다"고 말했다.





포항 남구 오천고에서는 한 수험생이 시험 종료 후 복도 창문을 열고 교문 밖에서 기다리는 학부모를 향해 환호성을 지르자 학부모가 일제히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수험생 대부분은 후회 없는 듯 밝은 표정으로 교문을 나섰다.

김정빈(두호고)군은 "지진 때문에 수능이 연기돼 걱정 많이 했고 또 지진이 날까 봐 우려도 했는데 3년 동안 준비한 시험을 끝내 홀가분하다"고 했다.

세명고에서 시험을 치고 나온 수험생 전기연양은 "오전에 작은 여진이 있었다는데 전혀 느끼지 못했다"며 "시험을 무난하게 치른 것 같다"고 흡족해했다.

수험생 대부분은 긴장하는 친구도 없었고 차분한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포항 각 고사장에서 시험을 마친 수험생은 친구와 서로 "수고했다"고 위로하고 격려했다.

일부 수험생은 마중 나온 부모와 부둥켜안고 그동안 고생한 시간이 주마등처럼 스쳐 가는 듯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대부분 수험생은 지진으로 그동안 노력한 실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했으나 지진 없이 수능이 끝나 안도하는 모습이었다.




har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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