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릉=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강릉지역 시민단체들이 2018평창동계올림픽이 끝난 뒤 강릉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아이스더비(경빙) 도입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해 반발했다.
강릉시민행동 등은 23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빙상경기장 사후 활용방안이 아무리 없다 하더라도 사행산업을 유치하면서까지 경기장을 활용하겠다는 발상 자체를 이해할 수 없다"며 도입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아이스더비는 220m의 아이스링크에서 스피드스케이팅과 쇼트트랙을 접목한 프로 빙상대회다. 경륜이나 경마처럼 관람객이 베팅할 수 있다.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등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나 사행 심리가 생기고 범죄 발생률이 높아지는 등 사회적 비용이 증가할 것이라는 부정적인 견해도 있다.
시민단체들은 "아이스더비는 스포츠를 가장한 사행성 산업"이라며 "동계스포츠 인기가 많은 유럽이나 미국, 캐나다 등 세계 어느 곳에서도 제대로 성사되지 못한 사업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강릉시는 이와 관련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고 사후 활용방안에 대해 시민과 함께, 시민의 참여 속에서 결정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앞서 ㈜아이스더비 인터내셔날은 이달 14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공청회에서 빙상경기장 사후 활용방안으로 아이스더비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conany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