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28일 신생구단 창단 가이드라인·국가대표 지원 방안 등 다양한 현안 논의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남녀 프로배구 13개 구단과 한국배구연맹(KOVO) 실무자들이 정규리그에서 처음으로 '끝장 토론'을 벌인다.
각 구단 사무국장과 연맹 팀장급 이상 간부들은 27∼28일 경기도 광주 곤지암 리조트에서 1박 2일간 실무자 회의를 열어 다양한 현안을 두고 난상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그간 비시즌 중 워크숍에서 구단과 연맹 관계자들이 머리를 맞대는 일은 있었지만, 순위 싸움이 한창인 정규리그 중간에 1박 2일간 실무자들이 모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사무국장들이 배구 업무에만 집중할 수 없는 구단 여건상 정례 실무회의 형태로 의견을 교환하다가 이번에 장시간 토론을 해보자고 의기투합했다.
어렵게 성사된 자리인 만큼 구단 이기주의를 떠나 한국 배구 발전을 위한 열띤 논의가 펼쳐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배구계에 따르면, 내년으로 예정된 신생팀 창단 가이드라인, 현재 순위 제도 개정 논의, 국가대표 지원방안, 2군 리그 창설 등 안건이 다양하다.
이 중 가장 관심을 끄는 건 현재 승점제인 정규리그 순위 결정 방식을 승수제로 바꾸자는 의견이다.
도드람 2017-2018 V리그에선 유독 풀세트 경기가 많이 나왔다. 이 때문에 승수가 많아도 승점이 적은 팀이 적지 않다.
국제배구연맹(FIVB)의 규정에 따라 V리그에선 세트 스코어 3-0, 3-1로 이긴 팀은 승점 3을, 3-2로 이긴 팀은 2를 챙긴다.
세트 스코어 2-3으로 진 팀도 승점 1을 얻는다.
순위 결정 방식과 관련한 아이디어로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계속 승점으로 순위를 결정하되 FIVB 규정과 다른 로컬 룰로 세트 스코어 3-2로 이긴 팀에 승점 3을 주는 것이다. 2-3으로 진 팀은 지금처럼 승점 1을 챙긴다.
아예 승점제 순위제를 승수제로 바꾸는 방법도 있다.
연맹의 한 관계자는 "FIVB가 현재 세트 득실에 따른 승점제를 유지하되 몇 년 전부터 순위 결정을 승수제로 바꿨다"면서 "승수가 많은 팀이 승점 높은 팀보다 윗자리에 있다"고 전했다.
한창 시즌이 진행 중인 만큼 순위 결정 방식이 당장 바뀔 가능성은 없다. 어떤 것이 나은지 지혜를 모아보는 자리라고 연맹은 설명했다.
2군 리그 운영 방안도 논의된다.
선수를 증원하도록 제도를 개선한 뒤 현재 팀의 주전급인 10명의 선수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이 비시즌 동안 가칭 챌린지 리그(2군 리그)에서 실전 감각을 키우도록 유도한다는 것이다. 이러면 심판 육성도 자연스럽게 이뤄진다.
또 프로 선수 입단 후 출신 학교와 대한배구협회에 돌아가는 지원금 제도를 효율적으로 세분화해 국가대표 지원 자금을 확충하는 방안도 논의한다.
대한배구협회는 남녀 국가대표 전임 감독을 선임해 2020년 도쿄올림픽을 준비할 예정이다. 배구연맹과 각 구단은 전임감독과 코치진, 선수 지원 방안을 심도 있게 다룰 계획이다.
특히 2000년 시드니올림픽을 끝으로 올림픽 본선 무대에 오르지 못한 남자 대표팀이 20년 만에 도쿄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도록 남자부 올림픽 출전 포인트가 걸린 대회를 국내에서 유치하고 이를 뒷받침하는 방안, 국제 경쟁력 강화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한다.
외국인 선수를 2명 보유하고 1명만 출전하는 방안, 연맹의 국제 사업으로 해외 톱 클래스 팀을 초청해 비시즌에 V리그 우승팀과 대결하는 방안 등도 논의 주제다.
연맹과 각 구단은 '끝장 토론'에서 합의에 이른 일부 내용을 다음 달 이사회 안건으로 상정할 예정이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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