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재무, BBC '톱기어' 클락슨에 "미래 차는 자율주행차" 일갈

입력 2017-11-23 20:07  

英재무, BBC '톱기어' 클락슨에 "미래 차는 자율주행차" 일갈

하원 예산안 연설서 2021년 도로 주행 준비 강조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자율주행차는 아직 준비가 안 돼 있다.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게 아니다."(영국 BBC 자동차 예능 프로그램 톱기어의 전 진행자 제레미 클락슨)

"당신이 자율주행차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걸 알지만, 우리가 이 기술을 추구해야 할 많은 이유가 있고 그래서 이를 지원하는 노력을 배가한다."(필립 해먼드 영국 재무장관)

해먼드 재무장관이 22일(현지시간) 하원에 출석, '2017 예산안' 연설에서 "우리 주위에 자율주행차만큼 속도를 내는 혁신을 상징하는 기술은 아마 없다"며 유명연예인 클락슨의 자율주행차에 대한 불신 발언을 끄집어 냈다.

그는 "하지만 우리의 미래 자동차는 자율주행차일 것이고 그보다 앞서 우선 전기차일 것"이라며 "그게 가능한 한 빨리 준비해야 하는 변화"라고 역설했다.

해먼드는 이 연설에서 2021년까지 영국 도로에서 완전한 자율주행차가 운행할 수 있도록 하는 기반을 준비하겠다며 예산 추가 투입을 발표했다.






클락슨은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내년에 자율주행차 A8 모델을 출시하겠다고 발표한 독일 아우디를 향해 "자율주행차 기술은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게 아니다"고 비판했다.

그는 "아우디 회장에게 말하고 싶다. 볼리비아의 죽음의 도로에서 당신이 자율주행차를 몬다면 내가 그 차를 사겠다"며 "팔짱을 낀 채 앉아서 바퀴 한 축이 1천 피트 낭떠러지 밖에 매달린 상태로 트럭 옆을 빠져나간다면 사겠다"고 했다.

해먼드 장관이 아우디 회장을 향한 클락슨의 발언을 의회에서 꼭 짚어 거론하면서 자율주행차 시대 도래를 준비할 때라는 점을 부각한 셈이다.

그는 앞서 한 언론 기고에서는 "이번 예산안은 영국을 이 분야에서 세계 선두로 만드는 계획들, 개발자들이 자율주행차를 만들고 시험하는 최적지로 만드는 계획들을 담고 있다"고 소개했다.

영국 정부는 지난 3월에도 자율주행차 시험 운행을 위한 예산으로 1억파운드를 할당한 바 있다.

이번 예산안에 따라 영국의 4개 도시에서 자율주행차 시험 운행이 이뤄질 것이라고 영국 언론들은 보도했다.

이미 중부 도시 코번트리에서 재규어랜드로버가 시내 일반도로에서 자율주행차 운행을 시험하고 있다.

이날 해먼드는 전기차 시대 도래에 대비해 이번 예산안에 전기차 충전소 확대를 위해 4억파운드, 전기차 구매시 최대 4천500파운드의 비용을 줄이는 '플러그인 차량' 보조금으로 1억파운드, 전기차 연구·개발(R&D)로 4천만파운드를 각각 할당했다고 발표했다.




jungw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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