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재 감독 "한국 농구는 신장 열세여도 슛은 뒤지지 않아"

입력 2017-11-23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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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재 감독 "한국 농구는 신장 열세여도 슛은 뒤지지 않아"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 허재(52) 감독이 2019년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예선 첫 경기 승리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허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3일 뉴질랜드 웰링턴에서 열린 2019 FIBA 월드컵 아시아 오세아니아 지역 예선 A조 1차전 뉴질랜드와 원정 경기에서 86-80으로 이겼다.

FIBA 랭킹 27위로 한국(34위)보다 7계단이나 높은 순위의 '난적'을 꺾은 허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프로 리그가 진행 중이라 선수들이 함께 모여 준비할 시간도 짧았고 이동 거리도 길었던 원정에서 힘든 상대를 이겨 기쁘다"며 "8월 아시아컵에서 뉴질랜드를 상대해봤지만 역시 실력이 좋은 팀"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우리나라는 이날 3점슛 21개를 던져 10개를 적중, 47.6%에 달하는 3점슛 성공률을 기록했다. 38.9%(7/18)의 뉴질랜드에 비해 10% 정도 높은 정확도였다.

허 감독은 "한국 농구가 옛날부터 신장은 작지만 슛은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았다"며 "외곽 슛 패턴을 시도한 것이 잘 맞아떨어졌다"고 자평했다.






주장 양희종(인삼공사)은 "상대 힘에 밀리는 농구를 하다 보니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쉬운 슛을 여러 번 내줬다"면서도 "상대가 거칠게 나올 것도 예상했는데 코칭스태프가 분석을 잘 해주셔서 대비를 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근 국내 리그 경기 도중 안면을 다쳐 보호 마스크를 쓰고 코트에 나선 그는 "3년 전에도 뉴질랜드와 경기를 해봤기 때문에 적응이 조금씩 된 것 같다"며 "우리 선수들도 몸싸움에서 지지 않으려고 적극적으로 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폴 히너리 뉴질랜드 감독은 "한국은 상당히 좋은 팀"이라며 "마지막 서너 차례 수비에서 기회가 있었지만 실점했고, 결국 한국이 끝까지 리드를 지킬 수 있었다"고 아쉬워했다.

히너리 감독은 "한국은 슈팅 능력이 뛰어났고 자신들의 강점을 최대한 잘 살렸다"며 "우리 수비도 상대가 힘든 슛을 쏘도록 몰아세우기도 했지만 고비마다 한국의 3점슛이 들어갔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뉴질랜드의 주장 마이카 부코나는 "실망스러운 결과를 보여드려 안타깝다"며 "내년 2월 한국 원정에서 승리하고 싶지만 우선 2차전인 홍콩과 경기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mail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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