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한 미국의 결정은 한반도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 위협 행동이라고 러시아 외무부가 23일(현지시간) 비판했다.
마리야 자하로바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북한 테러지원국 재지정은 또 다른 위협 행동에 가깝다"면서 "지금은 한반도 긴장 완화를 지향하는 외교적 활동을 해야 할 때이며 미국의 행동은 명백히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미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는 상황을 극한으로 몰고 가지 않을 수 있는 양자·다자협상 틀을 갖고 있다"면서 "상황을 극한으로 끌고 가는 것은 지역적·세계적 수준의 큰 재앙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자하로바는 미국이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한 데는 내부 정치적 동기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0일 "북한이 핵 초토화로 전 세계를 위협하는 것에 더해 외국 영토에서의 암살 등을 포함한 국제적인 테러리즘을 지원하는 행동을 되풀이해왔다"면서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한다고 발표했다.
러시아는 그동안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 응징을 위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는 지지하지만, 개별 국가의 독자 대북 제재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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