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조트서 화상통화 후 해안경비대 방문 "이름값 높였다"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추수감사절인 23일(현지시간) 해외에 파병된 장병들과 화상 통화를 하고 격려했다.
플로리다 주 팜비치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추수감사절을 보내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리조트 내 회의실에서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대서양의 이지스 순양함 몬터레이(USS Monterey), 터키와 바레인 등 국외에서 복무하는 장병들과 화상 대화를 나눴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분은 정말 나와 모든 미국인에게 매우 특별한 사람들"이라고 말문을 연 뒤 아프간 파병부대인 제82공수 사단 장병들에게 "모든 사람이 지난 몇 달간 여러분이 해낸 업적을 이야기하고 있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용감한 전사들"이고 칭찬했다.
또 이라크의 해병대 장병들에게는 "테러단체인 ISIS(이슬람국가)와 싸워 이기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도 자신의 취임 이후 미군이 '진정한 승리'를 하고 있다고 자화자찬했다.
그는 "무장된 병력으로 우리는 정말 승리하고 있고, 승리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며 전임 오바마 행정부 시절을 겨냥, "여러분은 이전에는 승리하지 못했다. 우리는 여러분이 이기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전 정부 시절보다 ISIS를 격퇴하는데 큰 진전을 봤다고들 이야기한다. 이는 바로 내가 여러분들이 임무를 수행하도록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국내 상황은 정말 잘 돌아가고 있다"며 일자리와 주가, 실업률 등을 거듭 언급하며 현재 추진 중인 세제개혁 안에 대해서도 "대폭의 아름다운 감세"라고 자평했다.
그는 화상통화 후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플로리다에 있는 연안경비대를 방문해 대원들에게 샌드위치를 나눠주고, 지난여름 '하비' 등 대형 허리케인 피해 당시의 구호와 복구 활동을 칭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안경비대는 항상 존경받아왔지만, 허리케인 피해 이후 연안경비대만큼 이름값이 올라간 곳은 없다"고 말했다.
그가 이날 '깜짝 일정'으로 군 장병과 연안경비대 격려 행사를 잡은 것은 추수감사절 기간에도 일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위터를 통해 "'겨울 백악관'에서 여러 미팅을 하고 전화로 일할 것"이라고 강조했고 백악관도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미국의 대통령은 휴가를 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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