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불암산서 고구려 보루 추정 유적 확인"

입력 2017-11-24 07:40   수정 2017-11-24 09:49

"서울 불암산서 고구려 보루 추정 유적 확인"

이상훈 육사 교수 주장…"추가 연구 필요" 의견도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서울 노원구 불암산에서 삼국시대 고구려 보루(堡壘)의 일부로 추정되는 유적이 발견됐다.

보루는 성보다는 작은 규모의 방어시설이다. 아차산, 망우산, 수락산, 봉화산 등지에서 발견된 고구려 보루는 5∼6세기 고구려가 남진 정책을 펴면서 축조했다.

다만 불암산 유적은 정식 발굴조사를 통해 고구려 보루로 확증한 것은 아니어서 추가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육군사관학교(학교장 김완태)는 "불암산 정상에서 남쪽으로 약 2㎞ 떨어진 해발 210m 높이의 평탄지 주변에서 고구려 보루로 보이는 석축(石築) 시설을 확인했다"고 24일 밝혔다.

이 유적을 찾아낸 이상훈 육군사관학교 군사사학과 교수에 따르면 평탄지는 남북 길이 약 35m, 동서 길이 약 8m로 전체 둘레는 90m 내외로 추산된다. 형태는 남쪽이 북쪽보다 조금 더 넓은 타원형이다. 평탄지 중심에는 8.4m 길이의 석재가 일부 노출돼 있다.

현재 석축 시설은 서북쪽과 서남쪽에 약 30m가 남아 있다. 보통은 2∼3단으로 쌓았고, 간혹 1단이나 4단 석축도 확인됐다. 성돌의 크기는 한 변의 길이가 10∼24㎝로 균일하지 않다.





이 교수는 "2015년 불암산에 산불이 나면서 낙엽에 가려져 있던 유적이 드러난 것 같다"며 "평탄지의 동쪽은 경사가 급하고 낙엽이 많아 보루 추정 유적의 유무를 조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평탄지를 중심으로 능선을 따라 서쪽에 또 다른 석축 시설이 집중돼 있다"며 "중랑천 방향을 방어하려고 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아차산에 있는 고구려 보루처럼 타원형을 띠고 있고, 노원구와 남양주 별내가 잘 보이는 지점에 있다는 점에서 보루일 가능성이 있다"며 "고구려 보루의 분포상 수락산과 아차산의 중간에 있는 불암산에도 방어시설이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고구려 보루 전공인 백종오 한국교통대 교수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불암산 유적으로 사진으로 본 백 교수는 "석축 시설이 인공 구조물인 것은 확실하지만, 보루인지 아니면 보루를 후대에 전용한 것인지는 알 수 없다"며 "지표조사와 시굴조사를 진행하고, 주변에 있는 다른 고구려 보루와도 비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불암산 일대에는 성벽과 석축의 흔적이 곳곳에 있어 군사 유적이 추가로 나올 수도 있다"며 "전문가 자문을 거쳐 유적의 성격을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psh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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