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꺾은 한국 남자농구 '만리장성 중국도 넘는다'

입력 2017-11-24 08:46  

뉴질랜드 꺾은 한국 남자농구 '만리장성 중국도 넘는다'

2019년 월드컵 예선 2차전, 26일 중국과 고양서 맞대결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뉴질랜드 원정에서 값진 승리를 따낸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이번에는 홈에서 '만리장성' 중국을 상대한다.

허재 감독이 이끄는 우리나라는 26일 오후 7시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열리는 2019년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아시아 오세아니아 지역 예선 A조 2차전 중국과 경기를 치른다.

우리나라는 23일 뉴질랜드 웰링턴에서 열린 원정 1차전에서 86-80으로 승리했고, 중국 역시 같은 날 중국 난징에서 열린 홍콩과 첫 경기를 96-44 대승으로 장식했다.

따라서 한국과 중국의 26일 맞대결에서 이기는 쪽은 2연승으로 A조 단독 선두에 나서게 되면서 각 조 상위 3개국이 나가는 2라운드 진출 가능성을 더욱 높이게 된다.

FIBA 랭킹 24위인 중국은 34위인 우리나라보다 순위가 10계단이나 높지만 이번 지역 예선에는 젊은 선수들 위주의 대표팀을 꾸렸다.

2019년 월드컵 개최국 자격으로 이미 본선행 티켓을 확보했기 때문에 예선 경기에 전력을 기울일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8월 레바논에서 열린 아시아컵에서 공격을 주도한 가드 궈아이룬(24·192㎝)이나 미국프로농구(NBA) 휴스턴 로키츠 소속 키 216㎝의 센터 저우치(21) 등이 이번 대표팀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평균 연령 24세의 젊은 선수들이 주축을 이룬 이번 중국 대표팀은 23일 홍콩과 경기에서 선수들을 골고루 기용하는 여유를 보인 끝에 52점 차로 크게 이겼다.

이날 경기에서는 가드 무거다얼 시러리장이 3점슛 5개를 포함해 17점으로 가장 많은 득점을 올렸고, 키 212㎝인 골밑요원 왕저린은 11점, 11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달성했다.

가드 왕쯔루이는 16분 45초만 뛰고 어시스트 5개를 배달했고, 쑨밍후이(11점)와 아부두샤라무 아부두러시티(10점)도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선발로 출전한 팡숴나 딩옌위항 역시 경계 대상으로 지목된다.

팀 평균 신장은 196㎝로 194㎝인 우리나라와 큰 차이가 나지는 않는다.

8월 아시아컵에서는 8강에서 호주에 71-97로 크게 져 3위를 차지한 우리나라보다 낮은 순위에 머물렀다.

최근 우리나라가 중국과 국제무대에서 맞붙은 것은 올해 6월 일본에서 열린 동아시아선수권 준결승으로 한국이 연장 접전 끝에 106-104로 이겼다.

2015년 중국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에서는 중국이 76-73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1승 1패의 결과지만 우리나라는 올해 동아시아선수권에서 4쿼터 종료 1분 30초 전까지 11점을 앞서다가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연장에 끌려 들어갔고, 2015년 중국 아시아선수권에서도 2쿼터 한때 20점 차 리드를 날려버리는 등 중국의 뒷심에 고전한 기억이 있다.

또 비교적 손쉬운 상대인 홍콩을 난징에서 요리한 뒤 약 2시간 비행으로 인천국제공항에 내리는 중국에 비해 뉴질랜드에서 장거리 이동을 해야 하는 우리나라가 홈 경기지만 오히려 체력적인 부담이 더 클 수 있다는 점도 우려된다.






하지만 한 수 위로 평가된 뉴질랜드를 상대로 한국은 전준범(현대모비스)이 3점슛 6방을 터뜨리고 오세근(인삼공사)이 더블더블을 해내는 등 수준 높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또 이승현(상무)과 이정현(KCC), 최준용(SK) 등이 고비마다 제 역할을 해내며 상승세를 타고 있어 안방에서 중국을 상대로 좋은 경기를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email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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