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알코올성 지방간 있으면 뇌 빨리 늙는다"

입력 2017-11-24 09:09  

"비알코올성 지방간 있으면 뇌 빨리 늙는다"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비알코올성 지방간(NAFLD: non-alcoholic fatty liver disease)이 있으면 뇌가 빨리 늙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이란 술을 전혀 마시지 않거나 아주 적게 마시는데도 간에 지방이 쌓이는 현상으로 방치하면 간 섬유화-간 경화-간암으로 이어질 수 있다. 위험요인은 과체중, 비만, 고지혈증, 인슐린 저항, 당뇨병으로 알려져 있다.

이스라엘 하이파대학 보건대학원 역학과장 갈리트 웨인스타인 박사는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는 노화와 함께 진행되는 뇌 위축 속도가 다른 사람보다 빠르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가 23일 보도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있는 사람은 전체 뇌 용적(total cerebral brain volume)이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없는 사람에 비해 현저히 적다고 웨인스타인 박사는 밝혔다.

뇌 MRI를 찍은 남녀 766명 중 복부 CT에서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진단된 137명과 나머지 사람의 뇌 MRI 영상을 비교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그는 말했다.

참가자 중 60세 이하의 경우 비알코올성 지방간 그룹과 대조군의 뇌 용적을 뇌 나이로 환산했을 때 7.3년의 차이가 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비알코올성 지방간 그룹이 그만큼 뇌 노화가 빠르다는 것이다.

60~74세 연령층에서는 비알코올성 지방간 그룹이 대조군에 비해 뇌 나이가 4.2년, 75세 이상 연령층에서는 1.5년 각각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 성별, 내장지방, 체중, 고혈압, 폐경, 흡연, 운동, 인슐린 저항, 심혈관질환 등 다른 변수들을 고려했지만, 비알코올성 지방간과 전체 뇌 용적 위축 사이의 연관성에는 변함이 없었다.

이 결과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뇌 노화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웨인스타인 박사는 해석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의사협회(AMA) 학술지 '신경학'(Neurology)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skh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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