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교육기관 '어울림학교' 학생들 김치 60여 포기 기부
(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제주의 한 대안교육기관 학생들이 직접 담근 김치를 어려운 4·3 유족 등에게 전달해 지역사회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제주학생문화원에서 운영 중인 대안교육위탁교육기관 '어울림학교' 학생들은 지난 23일 "어려운 4·3 유족 등을 위해 써달라"며 4·3 70주년 기념사업위원회에 직접 담근 김치를 전달했다.
학생들은 지난 22∼23일 이틀간 대안교과 조리활동 일환으로 직접 배추를 다듬고 절인 뒤 양념을 버무려 김치 60여 포기를 담갔다.
장지순 학생문화원장은 "4·3 70주년을 맞아 어느 때보다 의미 있는 곳에 김장김치가 쓰이는 것 같다"며 "학생들이 앞으로도 나눔을 실천하도록 변화하고 발전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윤경 4·3희생자유족회장은 "이런 소중한 정성이 모여서 4·3 70주년을 더욱 빛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학생들이 정말 대견하고 고맙다"며 김치는 어려운 4·3 유족 등에게 잘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어울림학교는 도내 고교 1·2학년 학생 가운데 학업중단 위기에 놓인 학생을 위탁받아 다양한 교육활동을 통해 학교 적응력을 키우고 있다.
ato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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