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진병태 특파원 = 중국이 유일하게 해외 군사기지를 운용하고 있는 아프리카 지부티에 거액의 특혜차관을 제공키로 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4일 보도했다.
신문은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이 중국을 국빈방문한 이스마일 오마르 겔레 지부티 대통령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이같이 차관제공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차관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양국은 또 정상회담에서 전방위 협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구축키로 합의했다고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가 전했다.
시 주석은 겔레 대통령과 정상회담에 앞서 인민대회당에서 데규모 환영의식을 개최했다. 이어 정상회담에서는 중국이 지부티와의 관계를 매우 중시하고 있다고 전제한 뒤 양국이 38년 전 외교관계 체결이후 평등과 상호신뢰의 정신으로 서로를 대해왔다고 평가하면서 극진하게 우대했다.
시 주석은 또 중국이 아프리카 인프라 구축을 위한 '중국-아프리카 협력포럼'(FOCAC) 합의내용 이행을 가속화하고 지부티와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공동추진, 다방면에서의 전방위 협력을 약속했다.
중국은 지난 8월부터 지부티에 해군 군사기지를 가동하고 있다. 지부티에 군사기지 구축은 제해권과 에너지 수송로 확보를 위한 중국의 이른바 '진주 목걸이' 전략의 일환으로 중국의 '군사굴기'를 겨냥한 미국의 포위전략에 대응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은 지부티를 전략거점으로 활용하기 위한 '당근'으로 최근 수년간 지부티에 투자를 급격히 늘리고 있다. 투자대상에는 중국이 자금을 지원하는 지부티 자유무역지대 구축, 에티오피아에서 물을 끌어오는 수도관 건설, 지부티∼아디스아바바간 철도 및 신국제공항 건설 등이 포함됐다.
이중 아프리카 최대로 알려진 지부티 자유무역지대에는 모두 3억4천만 달러가 투입돼 제조·교통·물류 시설 등이 지어지며 1만5천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지부티 군사기지 건설이후 군사력 팽창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 여론을 의식해 지부티 기지가 평화유지와 인도적 지원임무에 그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지부티에는 미국, 프랑스, 일본 등이 군사기지를 두고 있으며, 중국은 7번째로 군사기지를 건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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