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 세대의 메이크업 붐…화장품업계 룰을 다시쓰다

입력 2017-11-24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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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얼 세대의 메이크업 붐…화장품업계 룰을 다시쓰다

뷰티 블로거 막대한 영향…업체, 배우·모델 대신 블로거와 손잡아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올해 27세 여성인 로크는 한 달에 피부관리와 화장품에 300달러를 쓴다. 일주일에 최소 3시간은 유튜브에서 새 화장기법과 요즘 뜨는 브랜드에 대해 가르쳐주는 영상을 본다. 아침 메이크업엔 최대 15가지 제품을 사용해 30분을 투자한다.

로크와 같은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반에서 2000년대 초반 출생한 세대)가 최근 화장품 산업 전성기를 이끌고 있다.

미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광고는 최소한으로 하고 인스타그램을 통해 입소문을 내며 성공한 카일리 코스메틱의 사례를 들어 "밀레니얼 세대가 룰을 다시 쓰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언제든 카메라가 준비된 이들의 화장품 소비량은 2년 전과 비교해 25% 많다. 시장조사기관 NPD는 이들을 '화장품 애호가'로 규정하고, 하루에 6가지 화장품을 사용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밀레니얼 세대는 특히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에서 잘나가는 뷰티 인플루언서(Influencer)의 영향을 받는다. 하루에도 몇 시간씩 뷰티 블로거의 비디오를 보거나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서 시간을 보낸다.

블로거들의 영향력을 확인한 업체들은 전통적인 TV, 지면 광고 대신 인스타그램과 유튜브를 마케팅으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 수천, 수백만명의 구독자를 가진 개인이 더 영향력 있다고 본 것이다. 과거엔 신제품이 나오면 배우나 모델들과 협업했지만, 이제는 인플루언서가 그 자리를 대신한다. 특히 광고 예산이 부족하고 홍보 경험이 부족한 신생 브랜드에 효과적이다.

이 과정에서 수십년 전에 나온 제품이 재발견되기도 한다.

30년 전에 출시된 에스티로더의 더블웨어 파운데이션이 지금은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에스티로더 그룹의 제인 헤르츠마크 후디스 대표는 이에 대해 "셀피 찍을 때 좋아보이기 때문에 밀레니얼 세대 사이에서 인기"라며 "비디오 블로그(vlog), 소셜미디어 홍보로 마스크 등 스킨케어 제품 판매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이를 받아들이는 밀레니얼 세대의 욕구도 왕성하다. 30초짜리 TV 광고 대신 몇 시간 동안 이어지는 비디오와 포스팅을 기꺼이 소비한다.

동영상 마케팅 기업 픽서빌리티에 따르면 지난해 유튜브 뷰티 비디오의 글로벌 뷰는 60%나 늘었고, 수익은 2천190억달러에 달했다. 페이스북에 올라온 뷰티 콘텐츠 소비자의 60%는 밀레니얼 세대로 집계됐다.

위험요소도 있다.

뷰티 블로거들은 솔직한 리뷰로 구독자를 얻었지만, 일단 기업과 관계를 맺고 나면 이전과는 달라진다. 제품을 극찬하는 리뷰가 이어진다면 독자의 신뢰를 잃을 수도 있다.

기업 입장에서도 대본이 주어지는 광고와 달리, 유튜브 등에서는 콘텐츠와 메시지에 대한 통제권이 없으므로 부담이다. 몸값이 높은 블로거들은 여러 브랜드와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에, 주목받지 못할 수도 있다고 NYT는 지적했다.


noma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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