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에 붕괴 위험 아파트 주민 "재개발 완료까지 이주기간 보장"

입력 2017-11-24 11:18  

지진에 붕괴 위험 아파트 주민 "재개발 완료까지 이주기간 보장"

대성아파트 23가구 새집 이사…상당수 흥해체육관 거주




(포항=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재개발 완료 때까지 이주 기간 보장해주세요.', '재개발 중앙정부 차원에서 확정해주세요.'

24일 오전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에 있는 대성아파트에 '대성아파트 주민 일동' 이름으로 붙은 현수막이다.

아파트 창문과 주변 담에 붙어 있을 뿐만 아니라 흥해체육관에도 이런 현수막을 찾아볼 수 있다.

적은 눈이 내린 이 날 오전 8시께 지진 피해를 본 대성아파트 E동과 F동에는 이사업체에서 나온 사다리차가 7대 있었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 임대아파트인 장량동 휴먼시아 아파트로 옮기기로 한 대성아파트 주민이 부른 차다.

대성아파트 주민 23가구가 24일 이사한다.

장량동 휴먼시아 아파트에는 지진 피해가 난 환호동 대동빌라 22가구가 지난 22일 이사해 살고 있다.

대동빌라는 지난 15일 포항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건물이 심하게 부서져 사용 불가 판정을 받았고 대성아파트 E동 건물도 3∼4도 기울어 붕괴 우려가 커 포항시가 철거하기로 했다.




이사하는 대성아파트 한 집은 지진 피해가 난 데다가 이삿짐마저 어지럽게 놓여 있어 어수선했다.

현장에는 이사업체에서 나온 직원들이 부지런히 짐을 싸서 사다리를 이용해 차에 옮겨 실었다.

일부 주민은 짐을 구분하는 일을 도왔다.

한 70대 할아버지는 "딸이 집을 옮기기로 해서 도와주러 왔다"며 "난리도 이런 난리가 없다"고 설명했다.

다른 주민은 심정을 묻자 특별한 대답을 하지 않은 채 바쁘게 발걸음을 움직였다.

대성아파트 주차장에선 서로 안부를 묻거나 앞으로 계획을 주고받는 주민이 군데군데 보였다.

이렇게 대성아파트에서 일부 주민은 임시로 집을 옮기기로 했지만 일부 주민은 여전히 흥해체육관에 머물고 있다.

또 일부는 혈육이나 지인 집에 머물기도 한다.

한 50대 여성은 "직장에 다니고 있어서 흥해체육관에 지내며 옷만 갈아입으러 한 번씩 집에 온다"며 "우리 집은 전세자금 지원을 신청했는데 아직 일정이 나오질 않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흥해체육관에서 만난 대성아파트 한 주민은 "앞으로 어떻게 할지 결정하지도 않았는데 이사부터 하면 어떡하느냐"며 "가더라도 다 함께 가고 남더라도 다 같이 남아야지"라며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오는 25일에는 대동빌라 9가구가 오천 부영아파트에, 대성아파트·대동빌라 6가구가 오천 보광아파트와 연일 대궁하이츠에 각각 입주한다.

포항시는 피해가 큰 북구 흥해지역 이재민을 상대로 신청을 받은 결과 현재까지 대성아파트 170가구와 오빌라 54가구, 원룸 6가구 등 230가구가 임대주택으로 이주를 희망했다고 밝혔다.

이사하는 주민은 이곳에서 최대 2년까지 살 수 있다. 최대 1억원까지인 전세금과 월 임대료는 포항시와 경북도가 지원한다.

수도·전기료, 가스비 등 생활비는 입주자가 부담해야 한다.


sds12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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