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발적 사회공헌 조직 정비방안 등 검토"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 언론인 출신으로 삼성그룹에서 12년간 홍보 업무를 맡아온 이인용 삼성전자[005930] 전 커뮤니케이션팀장(사장)이 '사회봉사단장'을 맡아 사회공헌 분야를 총괄하게 됐다.
이 단장은 24일 서울 중구 태평로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언론 간담회를 갖고 커뮤니케이션팀장을 맡으면서 느낀 소회를 밝힌 뒤 향후 사회공헌 활동 방향과 계획을 소개했다.
그는 "사회공헌 활동은 이제 기업들이 부수적으로 하는 선택이 아니라 경영에 필수적인 부분이 됐다"면서 "앞으로 글로벌 기업시민으로서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와 뜻을 담아 어떻게 더 사회에 공헌할지 깊이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저희가 상당한 규모로 (사회공헌 예산을) 집행해 왔지만, 한국을 포함해서 글로벌 사회에서 '삼성이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뚜렷하게 떠오르는 게 없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면서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와 경영이념, 임직원들의 마음을 담아 사회공헌의 주제를 정하고, 이를 토대로 특화된 프로그램과 활동을 연구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옛 미래전략실 해체에 따른 그룹 차원의 사회공헌 활동 영향과 관련, "관련 부서가 산발적으로 흩어져 있는데, 조직을 어떻게 (정비)할지도 검토를 해보겠다"고 설명했다.
재계 안팎에서는 삼성그룹이 지난해 이른바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에 연루되면서 미전실이 해체된 이후 사회봉사 등 대외 활동을 축소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으나 이 단장이 이 업무를 총괄하게 되면서 오히려 더 힘을 실어준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최근 사장단 인사 과정에서 '세대교체' 기조에 따라 스스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이 단장은 강남 서초 사옥에 마련된 사무실에서 주로 근무하면서 필요하면 태평로 사옥에서도 업무를 본다는 계획이다.
이 단장은 지난 1982년 MBC에 기자로 입사에 정치부 기자, 워싱턴 특파원, 뉴스데스크 앵커 등을 지낸 언론인 출신으로, 이재용 부회장과는 서울대 동양사학과 선후배 사이다.
지난 2005년 6월 삼성전자 홍보팀장(전무)으로 자리를 옮긴 이후 대변인 역할을 물론 언론, 문화, 광고, 사회공헌, 스포츠마케팅, 글로벌홍보 등 전반적인 홍보 업무를 총괄했다.
이 단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커뮤니케이션팀장 자리를 졸업하는 꿈을 오래전부터 꿔왔는데 마침내 졸업하게 됐다"며 그동안의 스트레스를 우회적으로 내비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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