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내린 아침 경기·충청 도로서 쿵쿵쿵…KTX는 서행

입력 2017-11-24 11:36  

눈 내린 아침 경기·충청 도로서 쿵쿵쿵…KTX는 서행

대전·세종·안산서 차량 추돌사고…기상청 "오후 3시부터 눈 그칠 것"





(전국종합=연합뉴스) 24일 수도권과 충청권 등에 눈이 많이 내리면서 교통사고가 잇따랐다. 경부선 일부 구간에서는 KTX 열차가 안전을 위해 서행하기도 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현재 경기 남부와 충청 북부 내륙에 대설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서울에서는 올해 겨울 들어 첫 적설이 관측됐다.

오전 11시 기준 적설량은 안성 7㎝, 평택 9㎝, 서울 0.5㎝, 대전 4㎝, 수원 3.5㎝, 청주 3.8㎝, 공주 5.5㎝, 금산 6.5㎝ 등이다.

내린 눈으로 도로가 미끄러워 곳곳에서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잇따랐다.

이날 오전 2시 15분께 대전 동구 비룡동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대전터널 인근에서 박모(41) 씨가 몰던 고속버스가 도로에 멈춰 서 있던 트레일러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버스 운전자 박 씨 등 10명이 다쳐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사고 당시 트레일러는 눈길에 미끄러져 도로 위에 멈춰 서 있던 상태로 전해졌다.

경찰은 박씨가 트레일러를 발견하고 피하는 과정에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오전 2시 26분께 세종시 연기면 한 터널 입구에서 이모(56) 씨가 몰던 1t 화물차가 앞서 제설 작업을 하던 제설차량을 들이받았다.


화물차는 이어 터널 입구 벽면과 부딪쳤고, 이 씨는 숨졌다.

사고가 난 도로에는 눈이 쌓여 있었다.

이어 오전 5시 30분께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선부동 선부고가교 시흥 방향 2차로 도로에서 21중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차량 운전자 20여 명이 경상을 입어 스스로 병원을 찾았다.

경찰은 내리막인 이 도로에서 차량이 미끄러지면서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눈 영향으로 KTX를 서행하기도 했다.

코레일은 이날 오전 7시부터 안전상의 이유로 광명∼신탄진, 영동∼김천·구미 구간에서 KTX의 속도를 줄여 운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 구간을 지나는 KTX 열차 10∼20분 지연되고 있다.

코레일 관계자는 "열차 속도가 워낙 빠르다 보니 철로에 언 얼음이 튀어 유리창을 깨는 등의 사고가 발생할 것이 우려됐다"며 서행 배경을 설명했다.

바람이 심하게 분 서해에서는 이날 오전 인천∼백령도, 인천∼연평도, 진리∼울도 등 4개 항로 여객선 4척의 운항이 통제됐다.

기상청은 이날 낮까지 경기 남부와 충청도, 전북 내륙이 눈이 내리는 곳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 관계자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전국 곳곳에서 눈이 내리고 있으며, 오후 3시부터는 눈이 그칠 것으로 보인다"며 "교통안전과 시설물 관리에 신경 써 달라"고 당부했다.

(강영훈 최은지 김소연 기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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