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중국 당국의 규제를 받고 있던 '기업사냥꾼' 하이난(海南)항공이 호주의 물류사업을 인수하며 다시 해외자산 인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이난항공그룹(HNA·하이항그룹)은 호주 오토모티브 홀딩스그룹의 냉장물류 부문을 2억8천만 호주달러(2천315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홍콩 봉황망이 24일 보도했다.
거래는 내년 상반기 마무리된 다음에 약 1억2천만 호주달러(992억원)의 채무를 짊어져야 하는 조건이 달려있다.
오토모티브 홀딩스 그룹은 호주 최대의 자동차 판매상으로 냉장상품 배송사업의 매각 자금으로 본업인 자동차 딜러 업무를 확장하려 하고 있다.
하이항그룹은 호주 물류사업 외에도 자회사 스위스포트(Swissport)를 통해 앞으로 호주 및 뉴질랜드 최대의 공항 지상업무 서비스업체인 에어로케어(Aerocare)를 인수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인수액은 밝히지 않았다.
하이항그룹은 이번 인수를 통해 호주 현지의 사업을 전방위로 확장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하이항그룹은 이미 호주 항공사 '버진 오스트레일리아'의 최대 주주이며 ANZ은행의 자산대출업무도 인수하려 하고 있다.
하이항그룹은 해외자산 인수에 가장 열심이었던 중국 기업중 하나로 작년 말부터 중국의 자본유출 규제가 강화된 이후 중국 당국의 주시 대상이었다. 여기에 불투명한 지배구조에 재미 부동산 재벌 궈원구이(郭文貴)가 중국 고위층과 하이항그룹의 부당거래 의혹을 폭로한 이후 운신의 폭이 더욱 좁아졌다.
주춤하던 하이항그룹의 기업인수가 재개되면서 중국 당국이 자본통제를 완화하며 개방의 폭을 넓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으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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