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 선수 건강 관리, 부상 치료 등 의료지원 어떻게 하나

입력 2017-11-26 06:22  

[2018 평창] 선수 건강 관리, 부상 치료 등 의료지원 어떻게 하나

2천300여 명 넘는 의료지원단 구성…현장 응급처치 위해 스키 익히기도

이영희 의료책임자 "종목별 부상 위험도 고려해 전문 의료진 배치할 것"

(서울=연합뉴스) 김민수 기자 = 경기에 참여하는 선수단 외에도 내년 2월 개막을 앞둔 평창동계올림픽이 다가올수록 긴장의 고삐를 더 당기는 곳이 있다.

바로 이번 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 기간에 선수단의 건강과 부상을 돌봐야 하는 '의료지원단'이다.

의사 300여 명을 비롯해 간호사·응급구조사·물리치료사 등 2천300여 명 이상으로 구성된 의료지원단은 이미 지난달부터 모의훈련에 들어갔다.

의료지원단의 현재 목표는 기존 올림픽 데이터를 분석해 스노보드·프리스타일·알파인스키·아이스하키와 같이 부상 위험도가 큰 격렬한 종목에 의료진을 더 많이 배치하고, 발 빠른 대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데 있다.

일부 의료진의 경우 스키 경기장 내에서 부상이 발생하더라도 신속하게 현장에 도착할 수 있도록 수준급 스키 실력을 익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올림픽의 최고의료책임자(CMO)를 맡은 이영희 원주 세브란스기독병원 원장은 "경기장 곳곳에 종합병원 응급실 수준의 의료 서비스를 운영하고, 최신 장비를 갖춘 신형 구급차와 헬리콥터 이송시스템이 가동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평창을 찾은 외국 선수들이 경기 전후, 몸 상태 점검에 아무런 불편함이 없도록 외국어를 능숙하게 구사하는 의료진들이 다수 배치될 예정"이라며 "한국 의료진의 뛰어난 실력을 바탕으로 별다른 의료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올림픽에서 주목할만한 의료 시스템은 바로 '전문의 심리상담 서비스'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지난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선수단의 심리 안정을 위해 고충 상담 창구를 운영한 적은 있지만,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임상심리사가 직접 선수단을 면담하는 시스템 도입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원장은 "올림픽이라는 큰 대회에서 경기를 앞둔 선수들의 심리 상태는 매우 불안정할 수밖에 없다"며 "심리적 안정은 부상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지난 4년간 올림픽만을 준비해 온 세계 각국 선수들이 최상의 컨디션에서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전문의 심리상담 서비스를 운영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원주 세브란스기독병원·강릉아산병원처럼 강원도에 있는 대형병원뿐 아니라 서울대병원을 비롯한 국립대병원에서도 이번 올림픽의 성공을 위해 의료지원단을 파견할 예정이다.

서울대병원의 경우 의사 48명을 포함해 간호사·약사 등 총 128명을 파견하기로 했으며 다른 국립대병원들도 의료지원단 파견 규모를 올림픽 조직위원회와 협의하고 있다.

서울대병원 의료지원단 단장을 맡은 백구현 교수(정형외과)는 "국가중앙병원으로서 전 세계인의 큰 관심을 받는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책임감을 느끼고, 최상의 진료 서비스 제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km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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