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친살해' 남아공 의족 스프린터 형기 2배로…징역 13년5개월

입력 2017-11-24 18:08   수정 2017-11-24 19:10

'여친살해' 남아공 의족 스프린터 형기 2배로…징역 13년5개월

(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여자 친구 살해죄로 복역 중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유명 '의족 스프린터' 오스카 피스토리우스(30)의 형기가 2배 이상 늘었다.

남아공 대법원은 24일(현지시간) 오전 피스토리우스에 대한 선고 공판에서 그의 징역형을 13년 5개월로 늘린다고 판결했다고 영국 BBC와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재판부는 "피스토리우스에게 살인죄에 대한 형기인 15년보다 더 짧은 징역형이 내려질 이유가 없다"며 "다만, 이미 복역한 기간을 고려해 이같이 결정한다"고 판시했다.

피스토리우스에게 4년전 살해된 여자친구 리바 스틴캠프의 가족 대변인은 "남아공에서 정의가 승리했음을 보여주는 판결"이라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이번 판결은 남아공 검찰이 대법원에 피스토리우스의 형량이 너무 짧다며 이전 선고를 번복해 달라고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남아공에서 살인범은 최소 15년형에 처하나 지난해 7월 고등법원은 피스토리우스의 장애를 고려해 이보다 훨씰 짧은 징역 6년을 선고했다.

피스토리우스는 2013년 2월 화장실 문밖에서 총알 4발을 쏴 안에 있던 여자 친구 스틴캠프를 숨지게 했다.

법원은 "침입자인 줄 알고 총을 쐈다"는 그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고 그의 죄명도 애초 과실치사죄에서 살인죄로 바꿔 적용했다.

양다리에 날 모양 의족을 착용해 '블레이드 러너'로 불린 피스토리우스는 2012년 런던올림픽에 출전해 비장애인과 겨룬 최초의 장애인 선수로 유명해졌지만, 여자친구 살해로 추락했다.


gogo21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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