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존이냐 철거냐" 청주시 본관 운명 내달 결정

입력 2017-11-26 11:17  

"보존이냐 철거냐" 청주시 본관 운명 내달 결정

市, 내달 13일 심포지엄 열어 전문가 의견 수렴

시민단체 "철거 명분 쌓기…보존 활동 나설 것"



(청주=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 청주시가 신청사 건립을 앞두고 기존 본관 건물을 계속 보존할지 여부를 가리기 위해 의견 수렴에 나서기로 했지만 시민단체는 본관 철거를 위한 '명분 쌓기'라며 발끈하고 나섰다.

신청사가 들어설 현 청주시 한 복판에 자리 잡고 있는 본관을 철거하는 게 낫다는 쪽으로 이미 가닥을 세운 청주시가 의견 수렴이라는 '모양새'만 갖추려는 의도라는 게 시민단체의 분석이다.

이 건물이 보존 가치가 있다고 보는 시민단체는 청주시에 맞서 건물 존치를 위한 여론몰이에 나서겠다는 계획이어서 양측 갈등이 커질 가능성이 크다.

청주시는 본관 활용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지난 22일 한국건축가협회·대한건축사협회 간담회를 연 데 이어 다음 달 13일 시청사 건립 관련 심포지엄을 연다.

주제 발표 후 패널 8명이 토론하는 방식으로 의견을 개진하는데 청주시는 이를 토대로 본관 처리에 대한 최종 결론을 낼 계획이다.

청주시는 2019년 하반기 시청사 건립을 시작해 2022년 준공할 방침이며, 내년 상반기 설계 공모에 나서는 로드맵도 이미 세워뒀다.

설계 공모 전 본관 관련 의견 수렴 절차는 이 심포지엄이 마지막인데, 그 결과가 내년 초로 예상되는 청주시 결정의 잣대로 작용하게 된다.

시는 심포지엄 패널을 선정 중인데,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이하 충북참여연대)는 본관 철거 입장에 무게를 둔 인사가 다수 선정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지난 22일 열린 한국건축가협회·대한건축사협회 간담회 때 참석자들은 공간 활용이나 경제적 측면에서 이 건물을 그대로 두는 것이 비효율적이라며 철거하는 쪽으로 뜻을 모았었다.

현 청주시 청사는 부지 1만2천874㎡에 본관 연면적 1만665㎡규모다.

시는 인근 부지를 매입, 2만8천450㎡에 연면적 4만9천916㎡의 신청사를 지을 계획인데, 기존 본관을 그대로 둘 경우 건물과 공원 등을 효율적으로 배치하는 게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본관 건물의 특징을 신청사 디자인에 반영하거나 온전한 보존보다는 상징적으로 건물 일부만 남겨 활용하자"는 대안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충북참여연대는 본관 건물을 원형 그대로 유지하는 입장이다.

이 단체는 한국내셔널트러스트의 '이곳만은 꼭 지키자' 시민 공모전에 응모, 내셔널트러스트 역시 이달 초 원형을 보존해야 할 건물로 청주시청 본관을 선정했다는 게 이 단체의 설명이다.

그러면서 청주시가 건축 전문가들을 초빙, 간담회를 연 것은 본관을 철거하자는 쪽으로 여론을 조성하려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충북참여연대 관계자는 "심포지엄이 열리기 전까지 시청 본관 존치를 위한 홍보전에 나서고 근대문화유산으로서 보전가치가 있다는 점을 공론화하겠다"고 말했다.

내셔널트러스트도 시청 본관이 근대건축물로 지정될 수 있도록 이 단체의 활동을 측면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어 향후 전개될 시민단체 보존 운동에 적극적으로 개입할 가능성도 있다.

이에 대해 청주시 관계자는 "내년 초 설계공모 전까지는 지속해서 본관 존치 여부에 대한 의견을 수렴할 방침인 만큼 존치나 철거에 대한 방향은 전혀 잡힌 게 없다"고 말했다.

k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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