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문조사서 美 기업인들 90% "마크롱 개혁정책이 미국의 프랑스 투자 촉진"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친(親)기업과 경제 활성화를 전면에 내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집권 이후 미국의 기업인들이 프랑스 경제에 대한 신뢰와 투자 의향이 급증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24일(현지시간) 레제코와 르피가로 등 프랑스 언론에 따르면, 프랑스 미국상공회의소와 컨설팅기업 베인 앤드 컴퍼니가 미국 기업의 프랑스 법인 임원 156명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72%는 프랑스의 경제전망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지난 같은 조사들에서 프랑스 경제전망을 긍정적이라고 답한 비율은 작년 49%, 2015년 27%에 불과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90%는 마크롱 대통령의 정책들이 미국인들의 프랑스에 대한 이미지를 개선해 투자를 촉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52%의 프랑스 법인 책임자들은 향후 2∼3년 내에 프랑스에서 채용을 확대하겠다고 답했다. 1년 전 같은 조사에서 채용 확대 의향이 있다는 응답률은 21%에 불과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취임 이후 법인세 인하, 일명 '부유세'로 불린 연대세 감축, 기업의 해고와 채용 절차를 간소화하고 노조의 권한을 약화한 노동시장 구조개혁 등 일련의 경제 활성화 대책들을 내놨다.
프랑스 경제의 침몰이 지나친 노동규제와 과도한 세금에 있다고 본 마크롱은 다시 위대한 프랑스를 재건하겠다면서 집권 직후부터 경제·노동정책 개편을 최우선 순위로 두고 밀어붙여 왔다.
프랑스 노조들과 좌파진영은 마크롱의 구상이 지나치게 기업 친화적이고 노동자의 권익을 축소한다고 반발했지만, 정책들은 이렇다 할만한 진통 없이 대부분 마크롱의 의도대로 의회를 통과해 발효됐다.
프랑스 미 상공회의소(AmCham France)의 로버트 보사얀 소장은 보도자료에서 이번 여론조사에 대해 "프랑스 정부의 각종 개혁정책이 기업들에 긍정적 신호를 보내는 등 '마크롱 효과'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 설문 응답자 역시 일간 르피가로에 "마크롱이 거의 프랑스판 '뉴딜 정책'이라 할 만한 새 출발의 분위기를 창출했다. 시간이 지나면 이런 평가가 정당한지 알게 되겠지만, 재계는 마크롱을 믿는 것 같다"고 미국 기업인들의 달라진 기류를 전했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45%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프랑스 내 미국 기업들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으나 38%는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응답자의 9%는 미국의 모기업이 브렉시트를 이유로 영국의 영업활동을 프랑스로 이전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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