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트 트리플크라운' 가스파리니 "1세트 역전 위한 집념"

입력 2017-11-24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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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트 트리플크라운' 가스파리니 "1세트 역전 위한 집념"

V리그 사상 첫 1세트 트리플크라운 달성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밋차 가스파리니(33)가 진기록을 세우며 위기에 빠진 대한항공을 구했다.

가스파리니는 24일 서울시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17-2018 V리그 우리카드와 방문 경기에서 양 팀 합해 최다인 27점을 올렸다.

대한항공은 세트 스코어 3-0(28-26 26-24 25-20)으로 승리하며 4위 자리를 지켰다.

1세트에서 가스파리니는 진기록을 작성했다. 대한항공이 힘을 얻은 순간이었다.

가스파리니는 1세트에서 서브와 블로킹, 후위 공격을 3개씩 성공했다. V리그 역사상 최초로 1세트에 트리플크라운이 완성됐다.

더구나 대한항공은 1세트를 0-5로 시작해 28-26으로 역전했다.

가스파리니는 1세트 27-26에서 회심의 스파이크 서브로 득점해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1세트에서 가스파리니는 무려 14점을 올렸다.

경기 뒤 만난 가스파리니는 "1세트에 팀이 어렵게 시작해 내 공격 비중이 커졌다. 내가 한국에서 뛰는 이유가 '공격하기 위한 것'"이라며 "1세트에 트리플크라운을 세운 것보다 그 세트를 뒤집어 결국 승리한 게 기쁘다"고 했다.

그는 "1세트를 꼭 뒤집고 싶다는 집념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가스파리니는 지난 시즌보다 부진하다. 그를 둘러싸고 우려의 목소리가 들리기도 한다.

가스파리니는 지난 시즌 득점 5위(823점), 공격 성공률 7위(51.59%), 서브 득점 1위(세트당 0.63개)에 오르며 팀의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비시즌에는 슬로베니아 대표팀 주전 라이트로 국제배구연맹 월드리그에서 맹활약하기도 했다.

가스파리니는 "최근 2년 동안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뛰며 충분히 쉬지 못했다"고 호소하면서도 "하지만 늘 최상의 몸 상태로 경기하고자 노력 중이다.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은 "비시즌에 공격에 속도를 내려고 준비했는데, 그런 전술 변화가 완벽하지 않은 상태에서 개막을 맞았다. 가스파리니도 혼란스러웠을 것"이라고 외국인 공격수를 감쌌다.

하지만 가스파리니는 팀의 전술 변화도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그는 "한국에서 3시즌째 뛰고 있다. 다른 리그에서도 뛴 적이 있다"며 "전술 변화를 받아들이는 능력은 갖추고 있다. 다른 스타일의 뛰어난 두 세터(한선수, 황승빈)와 호흡에도 전혀 문제가 없다"고 했다.

가스파리니가 그의 말대로 '문제없이' 적응한다면, 대한항공도 지난 시즌 성적을 회복할 수 있다.

jiks7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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