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방문에 들썩이는 지역경제…울고웃는 팜비치 사람들

입력 2017-11-25 06:04  

트럼프 방문에 들썩이는 지역경제…울고웃는 팜비치 사람들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수감사절 연휴를 보내고 있는 마라라고 휴양지가 위치한 플로리다 주 팜비치 주민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잦은 마라라고 방문을 바라보는 시선은 복잡하다.

'겨울 백악관'으로 불리는 마라라고 휴양지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서 동네도 함께 유명세를 치르게 됐지만, 동시에 일부 주민들은 생업에 타격을 입고 있어 달가워할 수만은 없는 실정이다.

미국 ABC 방송은 24일(현지시간) '트럼프의 마라라고 방문이 일부 팜비치 주민들에게는 두통거리'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곳에서 헬리콥터 관광업을 하며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한 주민의 인터뷰를 실었다.

이 주민은 ABC 방송에 "트럼프 대통령을 태운 전용기 에어포스 원이 이곳에 올 때마다 보안상의 문제로 고도제한이 적용되기 때문에 헬리콥터 자체를 띄울 수 없다. 나에게는 좌절감을 안겨주는 일"이라며 "영업 자체가 사실상 불가능해져서 하루에 최대 1천 달러(약 109만 원)씩 손실을 보게 되는 상황"이라고 울상을 지었다.

그러면서 "오늘만 해도 헬리콥터 관광을 하러 오겠다는 전화를 세 통이나 받았지만 안되는 이유를 일일이 설명해야 했다"며 "대통령이 마라라고에 너무 자주 온다면 생활이 정말 힘들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상당수의 주민은 대통령의 마라라고 방문이 자신들의 '주머니 사정'에 미칠 영향을 주시하며 주판알을 튕기고 있다고 한다.

팜비치에서 리조트와 스파를 운영하는 또 다른 주민은 ABC에 "아직은 시즌 초기이기 때문에 지역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지 악영향을 미칠지 이야기하기에는 이르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 동네를 외부에 알리며 밝은 빛을 비춰주는 데 기여한 측면은 분명히 있어 보인다. 동네가 한층 생기를 찾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 방문 기간 주민들이 가장 불편해하는 부분은 이 지역의 중심가인 사우스 오션 거리가 폐쇄된다는 점이라고 ABC 방송은 보도했다. 마라라고 휴양지 주변으로 북적이는 경찰들과 연안 경비대 순찰 인력, 대통령의 차량 행렬에 따른 교통혼잡 등도 이제는 '낯익은 풍경'이 됐다.

ABC 방송은 "대통령 스스로 '겨울 백악관'으로 부른 만큼, 이곳 주민들은 좋든 싫든 앞으로 겨울이면 냉혹한 워싱턴을 피해 이곳을 찾는 트럼프 대통령을 자주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hanks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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