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대책본부·함평 거점소독시설…"文정부, 문제발생 바로 대응"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는 25일 조류인플루엔자(AI) 대책과 관련, "(AI가) 발생했다면 처음부터 단호하고 신속하고 강력하게 대처해서 재발하지 않도록 하고 주민을 안심시키게 하면 지자체의 신뢰는 오히려 올라갈 것"이라며 "완전히 종식될 때까지 긴장을 늦추지 말라"고 지시했다.
이 총리는 이날 전북과 전남지역의 조류인플루엔자(AI) 관련 현장을 잇달아 방문해 방역이 제대로 이행되고 있는지를 하나하나 꼼꼼히 점검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총리는 "절대로 이 단계에서 자만해지거나 안이해져서는 안 된다. 이 상황이 끝날 때까지, 최소한 평창·장애인올림픽이 끝날 때까지 이 체계를 유지해달라"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이날 오전에는 전주시 완산구 전북도청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오후에는 전남 함평군 거점소독시설을 각각 찾았다.
이 총리는 먼저 전북 재난안전대책본부를 방문한 자리에서 "H5N6 항체가 검출된 것은 17일이라서 이때부터 계산하면 9일째 되는 날"이라면서 "그사이에 추가 발생이 없었다는 것은 전라북도를 비롯해 각 시군이 초동방역을 철저히 해준 뜻으로 생각한다. 고맙게 생각한다"며 감사를 표했다.
그는 "최근 2014년부터 매년 AI가 발생하고 있고 올해 여름에도 겨울에도 전북부터 일이 생겨 걱정된다"면서 "어떤 요인이 작용하는지 도에서도 분석해보시길 바란다. 고창은 이번에 처음 발생했기에 광범위하게 검증하고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총리는 또 "정읍은 전북에서 가장 가금류를 많이 기르고 있다. 고창과 가깝고, 부안군은 철새도래지가 있고 김제 만경강을 끼고 있고 최악의 밀집지다. 어느 한 곳 안심할 수 없다"며 "매뉴얼대로 방역을 잘해서 이번 일을 말끔하게 잘 이겨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현장의 건의는 'AI를 포함한 가축병을 과학적으로 제어하자'로 압축되는 것 같다"면서 "중앙정부도 올해부터 상시방역체제로 가고, 과학화·조직화에 힘을 쏟고 있다. 지자체도 이런 모델을 할 수 있는지 농림부에서 검토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올해 경기도 포천에서 (방역) 공무원이 순직했다. 업무 과부하를 줄일 수 있는 충원, 근무체계 개선을 검토해 달라"고 말했다.
이번 현장 방문은 올겨울 들어 전북 고창의 오리 농가에서 고병원성 AI가 처음 발생한 데 이어 전남 순천만 야생조류에서도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검출됨에 따라 현장방역이 제대로 이행되고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이뤄졌다.
이 총리는 송하진 전북지사, 그리고 AI 발생지역 및 인접 지역으로 철새도래지와 밀집 사육단지가 있는 고창군·정읍시·부안군·김제시 단체장들로부터 AI 방역추진현황 및 대응계획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이 총리는 이어 전남 함평군 거점소독시설로 이동해 우기종 전남도 정무부지사와 순천시 부시장, 함평군수로부터 방역추진 상황을 보고받았다.
이 총리는 "추가 발견이 없어서 다행이지만 긴장을 풀 단계는 아니다. 그러나 초동대처가 굉장히 신속하게 잘 돼 잠시 소강상태가 됐다"며 "문재인 정부는 문제가 발생하면 바로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지방에서도 잘 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AI가 발생하는 계절, 내년 동계올림픽을 앞둔 시기이니 긴장을 풀어서는 안 된다"면서 "아무리 빨라도 내년 평창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이 끝나는 순간까지 지금 의 긴장단계를 유지해야 한다. 매뉴얼대로 철저히 이행해달라"고 재차 당부했다.
이 총리는 아울러 "이동제한 조치 위반 시 형사고발을 한다. 가슴 아프지만, 도리가 없다"며 "도청서 (겨울철에 오리를 키우지 않는) 휴지기제 확대를 건의하셨다. 올해 최초 시범사업이니 시범사업대로 하되 전북·전남도 모두 효과가 좋다고 확대해달라고 일관되게 요구하니 확대하는 게 옳다고 본다"고 밝혔다.
살처분 보상금 100% 지원 요구에 대해서는 "고려는 해봅시다 만, 축사농가와 계열사, 지자체에 약간의 책임감을 느끼게 하는 게 불가피하다. 전염병이 발생해도 아무것도 손해를 안 본다면 축산 선진화가 되기 어렵다. 힘들더라도 책임의식을 강화하는 게 좋겠다"고 답변했다.
이 총리는 이날 거점소독시설의 소독시연도 참관하면서 소독현황을 확인하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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