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도박 뒤늦게 드러난 여파…"내가 잘못했으니 변명 여지없어"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불법 인터넷 도박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투수 진야곱(28)도 방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야구계에 따르면 두산은 전날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제출한 2018년 보류선수 명단에서 진야곱을 제외했다.
두산은 투수 6명과 외야수 1명 등 총 7명을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했다고 대외적으로 공개했지만, 여기에 진야곱의 이름은 없었다.
한때 야구계에 큰 논란을 일으킨 진야곱까지 함께 거명해 잡음을 초래하지 않으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진야곱은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금요일(24일)에 구단한테서 방출 통보를 받았는데, 선수들을 방출했다는 내용의 기사에 내 이름은 없더라"며 다소 의아해했다.
그는 그러면서 "통보는 받았지만, 아직 앞으로 어떻게 할지 잘 모르겠다"며 "새 야구 인생에 대해 뚜렷한 계획은 없지만, 운동은 열심히 하고 있다. 올해까지는 더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2008년 두산에 입단한 진야곱은 2011년 불법 인터넷 도박으로 지난해 검찰 수사를 받았다. 사설 스포츠 토토가 아닌 일종의 '사다리' 게임에 600만 원을 베팅한 혐의였다.
불법 사설 토토와 관련한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가 아닌 형법상 도박 혐의로 수사를 받던 진야곱에게 검찰은 공소 시효 만료에 따른 '공소권 없음' 처분을 내렸다.
KBO는 검찰의 결정과 별도로 상벌위원회를 열어 야구규약 제151조(품위손상행위) 3호에 의거, 진야곱에게 출장 정지 20경기의 징계를 내렸다.
이런 가운데서도 두산은 여전히 진야곱을 높이 평가해 올해 4월 계약했지만, 그는 올 시즌 1, 2군을 통틀어 한 차례도 마운드에 서지 못했다.
두산은 더는 진야곱을 품고 가는 것이 구단 이미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진야곱은 선수 생활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았다.
그는 "선수 생활을 더 하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상황이 그래서…"라며 말끝을 흐린 뒤 "요즘도 운동은 계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불법 인터넷 도박에 대해서는 "내가 잘못했으니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지금도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ksw0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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