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에 처음 승마 배워 애스콧 자선경마에서 성공 데뷔전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잉글랜드 출신의 축구스타 '원더보이' 마이클 오언(37)이 경마 기수로 변신했다.
25일(현지시간) 영국 BBC와 미국 CNN 등에 따르면 오언은 지난 24일 영국 버크셔 애스콧 경마장에서 열린 자선 경마대회에서 기수 데뷔전을 치렀다.
그는 '콜더 프린스'라는 이름의 말을 타고 당당히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경주 후 찰스 왕세자, 카밀라 콘월 공작부인 내외로부터 상을 받아든 오언은 "무사히 2위로 골인하고 많은 자선 모금에 성공하고 멋진 경험을 했다"이라며 "오늘 얻은 것이 굉장히 많다"고 기쁨을 전했다.
오언은 리버풀과 레알 마드리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에서 공격수로 활약하면서 최연소 프리미어리그 100골을 기록하고,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89경기에 출전해 40골을 넣은 잉글랜드의 레전드 축구스타다.
일찌감치 경마에 애정을 보여 직접 말을 소유하기도 했고 말 훈련장을 매입해 운영하기도 했다.
선수 시절 한때 경마에 거액을 베팅한 것이 알려져 물의를 빚기도 했는데 당시 오언은 "경마는 내게 축구를 제외한 유일한 취미라서 공인이라는 이유로 그만둘 수는 없다"고 말했다.
오랜 말 사랑에도 그가 직접 말 위에 오른 것은 지난 3월이 처음이었다. 축구선수로 생활하는 동안엔 부상 위험 때문에 말을 탈 수 없었다.
기수는 체중이 덜 나갈수록 유리하기 때문에 이번 경주를 앞두고 오언은 혹독한 다이어트로 3주 만에 9㎏ 넘게 감량했고 연습 중에 여러 번 말에서 떨어지기도 했다.
오언은 이날 경주 기수 활동을 이어갈 것이냐는 질문에 "알 수 없지만 아마도 다시 하게 될 것"이라며 "좋은 일에 돈을 모금하는 것은 훌륭한 일이기 때문에 자선 경주에 집중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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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hy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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