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재 '동북아 번영' 화두로 보폭 확대…정치적 해석엔 손사래

입력 2017-11-26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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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재 '동북아 번영' 화두로 보폭 확대…정치적 해석엔 손사래

여시재 주최 국제포럼 두번째 총괄…정치인 대거 참여 눈길

(서울=연합뉴스) 류지복 기자 = 싱크탱크 여시재의 이광재 원장이 '동북아 평화와 번영'을 화두로 던지며 공개 행사에서 조금씩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참여정부 때 노무현 대통령의 오른팔로 통하던 이 원장은 2010년 지방선거에서 강원지사에 당선됐지만 2011년 1월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에게서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유죄가 확정된 후 불과 7개월 만에 강원지사 직을 상실했다.





이 원장은 이후 정치권 전면에서 물러나 한동안 침잠의 시간을 보냈지만 여시재를 통해 활동 공간을 마련하고 평소 관심이 많았던 동북아 평화와 에너지 문제를 고리로 공개적 목소리를 내는 양상이다.

여시재는 조창걸 한샘 명예회장이 '한국판 브루킹스연구소'를 설립하겠다며 출연금을 내 2015년 12월 출범한 싱크탱크로, 이 원장은 설립 초기부터 부원장으로 활동하다 지난 8월 원장을 맡는 등 실무를 총괄하고 있다.

여시재 주최로 25~27일 인천 영종도에서 개최 중인 제2회 여시재포럼은 동북아 평화와 번영을 목표로 한 이 원장의 구상을 공론화하려는 대표적인 사례다.

이 포럼에는 우리나라는 물론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한반도 주변 4강의 정치인과 경제인, 학자 등 50여 명이 발제자와 토론자로 참석한다.

'미래로 연결된 동북아의 길 : 나비 프로젝트'라는 포럼의 주제와 토론 대상은 여시재가 한반도 주변 4개국에서 개최된 각종 포럼 발제문이나 논문 1천400여 편을 분석한 결과 공통 관심사를 뽑아낸 것이다.

정치인의 참여가 많은 것도 이 포럼의 특징 중 하나다. 올해에는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박남춘 황희 김경협 의원, 자유한국당 이재영 최고위원, 국민의당 오세정 의원,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와 김세연 의원이 참석했다.

지방자치단체장 중에서는 민주당의 안희정 충남지사, 최문순 강원도지사, 이재명 성남시장을 비롯해 한국당 서병수 부산시장과 유정복 인천시장 등이 동북아 도시연합시대, 북핵 해법 등 토론자로 나섰다.

지난해 1회 포럼 때에는 정세균 국회의장과 남경필 경기지사, 안희정 충남지사, 김부겸 나경원 의원 등이 참석한 바 있다.







이 원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보통 싱크탱크의 포럼과 다른 점은 정치인이든, 경제인이든 현장에서 뛰는 현역이 참석자의 90%를 차지한다는 점"이라며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라도 정치인이 채택하지 않으면 정책이 될 수 없고, 경제인이 참여하지 않으면 지도를 변화시킬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이번 포럼이 끝난 후에도 동북아 국가 간 협력을 통한 러시아 가스전 개발, 경제자유구역 발전 방안 등 후속 과제를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일각에선 이 원장의 활동을 놓고 정치 재개를 위한 수순 아니냐는 시각도 있지만 이 원장은 손사래를 치고 있다. 이 원장은 2021년 1월 피선거권이 회복되는데 일부에서는 연말 복권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한다.

이 원장은 "앞으로 여시재 일과 대학 강연을 하면서 동북아 지역의 번영을 위한 현실적 방안을 계속 찾는 것이 일차적 목표"라며 "현 상황에서 정치에 대해선 별다른 구상이 없다"고 말했다.

이 원장의 한 측근은 "이 원장이 5·9 대선 때도 법적 제약 때문에 특별한 역할을 못해 안타까움이 컸다"며 "정치적으로 손발이 묶여 있는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jbry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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