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고형규 기자 = 독일 집권 다수 기독민주당의 자매정당이자 남부 바이에른 주(州) 기반 보수정당인 기독사회당의 호르스트 제호퍼 당수가 차기 연립정부 형태에 관해 대연정이 가장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내놓았다.
제호퍼 당수는 원내 단일세력인 기민당ㆍ기사당 연합(이하 기사련)과 중도좌파 사회민주당 간 "동맹(또는 연합)이 독일을 위한 최선의 옵션"이라고 일요신문 빌트암존탁 최근호에 밝혔다고 포쿠스 온라인이 26일(현지시간) 인용했다.
제호퍼 당수는 기사련과 사민당의 연정을 뜻하는 대연정이 "어떻든" 기사련·자유민주당·녹색당 간 연정, 재선거, 또는 소수정부보다 낫다고 평가하고 사민당이 최근 태도를 바꿔 대연정 절대 불가 방침을 철회할 걸 환영했다고 포쿠스 온라인은 소개했다.
그는 다만, 사민당이 기사련과 대화에서 과도한 조건을 내미는 대신 현실적 자세를 유지할 것을 조언하고 "대연정은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구성돼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자신이 그렇게 조언하는 핵심 이유를 덧붙였다.
그는 실패로 끝난 기사련·자민당·녹색당 간 연정 협상 때 자신이 "최악에는 차기 연정에서 장관직을 맡는 데 대해 기사련 내부에서 질문받았다"고 말했고, 포쿠스 온라인은 기사당 당수인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제호퍼 당수에게 장관직을 제의한 것이라고 이를 풀이했다.
메르켈, 제호퍼, 마르틴 슐츠 사민당 당수는 오는 30일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대통령 초청으로 모임을 열어 위기 해결을 모색한다.
이 회동은 슐츠가 대연정 불가 방침을 버린 데 이어 메르켈 역시 재선거에 거리를 두고 제호퍼까지 대연정 현실론을 명확히 제기한 가운데 열린다는 점에서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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