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아랍권 외무 이어 국방장관도 '소집'…反이란 세과시

입력 2017-11-26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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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아랍권 외무 이어 국방장관도 '소집'…反이란 세과시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26일(현지시간) 수도 리야드에서 아랍권을 중심으로 한 41개 이슬람 국가 국방장관이 모인 이슬람대테러군사동맹(IMCTC) 회의를 개최했다.

이 회의는 사우디의 실세인 모하마드 빈살만 왕세자 겸 국방장관의 요청으로 소집됐다.

이 회의에선 중동뿐 아니라 국제사회 전체를 위협하는 테러리즘과 극단주의에 공동 대처하고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방안이 논의된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회의 안건은 대테러 미디어 전략, 심리전, 테러자금 차단, 군사 협력 등이다.

참석국은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쿠웨이트, 이집트 등 사우디의 전통적인 수니파 우방을 비롯해 모로코, 수단, 세네갈 등 아프리카의 이슬람국, 중동 주요국 터키 등이다.

테러 지원을 이유로 사우디가 단교한 카타르도 참석국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실제로 리야드에 올지는 불분명하다.

사드 알하리리 총리의 전격 사퇴로 사우디의 내정 간섭 논란이 벌어진 레바논은 참석할 예정이다.

IMCTC 회의는 2015년 12월 사우디가 주도해 결성됐고 지난해 3월 창립총회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사우디 정부가 언급하는 '대테러'의 범주에는 경쟁국 이란의 군사적 위협과 헤즈볼라 등 친이란 무장단체 지원이 포함되는 만큼 양국의 대립이 첨예해지는 가운데 열린 이 회의는 이란에 대한 친사우디 진영의 '세 과시' 성격이라고 볼 수 있다.

앞서 사우디는 이달 19일 카이로에서 아랍연맹 외무장관 회의를 긴급 소집, 모여 이란과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아랍권 국가의 안보와 안정을 위협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냈다.

hska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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