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소수 종파인 콥트교도들도 애도 표시
(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이집트 시나이반도에서 역사상 최악의 폭탄·총기 테러가 발생하자 세계 각국 지도자들의 애도가 쇄도하고 있다.
이집트 정부는 지난 24일 발생한 테러 공격으로 지금까지 최소 305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하고 사흘간의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세계 각국 지도자들은 희생자들에게 추모의 뜻을 표하는 동시에 이집트의 대테러전을 지지하거나 공조 강화를 약속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사건 발생 당일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예배를 보던 무고하고 방비가 안 돼 있는 사람들에 대한 끔찍하고 비열한 테러 공격"이라고 비난한 뒤 "이집트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엄청난 사상자를 낸 비극적 테러공격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악관도 별도의 성명을 내고 "무방비 상태에 있던 무고한 이들에게 살인을 자행한 야만적 무리에게 어떠한 관용도 있을 수 없다"며 "국제사회는 미국과 그 동맹국들을 위협하는 테러조직들을 격퇴하기 위한 노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도 25일 엘시시 대통령에게 보낸 위로문에서 "이집트 시나이반도 이슬람 사원에서 발생한 테러로 무고하게 숨진 희생자들을 애도한다"면서 "중국은 모든 형태의 테러리즘에 결연히 반대하고 이번 테러에 대해서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예배 도중 이뤄진 민간인 살해는 잔인한 행위"라며 "러시아는 국제테러와 맞서 싸우는 이집트와 공조를 강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번 테러를 "악의적이고 잔인한 행위"라고 규탄했고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끔찍한 공격을 저지른 자들을 단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직을 맡고 있는 세바스티아노 카르디 유엔 주재 이탈리아 대사는 "악랄하고 비열한 공격을 가장 강한 어조로 비난한다"고 말했다.
유럽연합(EU)과 영국, 프랑스, 독일, 스위스 등 유럽의 주요 국가들도 대통령 또는 외무장관 명의의 규탄 성명을 냈다.
중동의 이슬람권 국가인 이라크와 이란, 파키스탄, 모로코,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는 물론 이집트와 한때 외교적 갈등을 빚은 터키도 모스크와 이슬람 신도를 겨냥한 이번 공격을 비판했다.
한국 정부도 25일 외교부 대변인 명의로 발표한 성명에서 "우리 정부는 이번 테러의 희생자와 유가족들, 그리고 이집트 정부와 국민들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하며, 부상자들의 조속한 회복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집트에서도 기독교 소수 종파인 콥트교도들이 희생자를 위한 추모 행사를 열거나 교회 종을 올리는 등 전역에서도 애도 물결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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