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득점 활약 허훈엔 "큰 선수에도 안 밀리고 잘했다"
(고양=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허재 농구 대표팀 감독은 중국전 패배에 대해 "2쿼터까지 외곽이 안 터졌고 수비가 조금 무기력하게 무너졌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허 감독은 26일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9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예선 A조 2차전 중국과 홈 경기에서 81-92로 패한 뒤 기자회견에서 공수 모두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고 말했다.
허 감독은 "우리의 장점이 내외곽의 조화인데 상대 수비에 버거워했다"며 "2쿼터까지 외곽이 안 터지고 수비에서도 빨리 변화를 못 줬다. 내외곽 수비가 안 돼서 무기력하게 무너졌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대표팀은 지난 23일 뉴질랜드 원정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고 온 후 사흘 만에 홈에서 중국을 상대했다.
짧은 기간에 뉴질랜드를 왕복한 대표팀은 홍콩에 들렀다 온 중국팀보다 이동 거리가 훨씬 길어 홈 경기임에도 더 피곤한 상태에서 경기를 치러야 했다.
허재 감독은 그러나 "일정이 빡빡했지만 경기에서 졌을 때는 하나의 핑곗거리"라며 장거리 이동에 따른 피로감이나 체력적 부담에는 크게 무게를 두지 않았다.
월드컵 개최국으로 이미 출전권을 확보한 중국은 이번 예선전에서 센터 저우치, 가드 궈아이룬 등 간판 선수들을 제외한 채 젊은 선수들 위주로 대표팀을 꾸렸다.
그러나 이날 혼자 30점을 넣은 딩옌후이나 21점을 책임진 쑨밍후이 등 만만치 않은 선수들의 활약으로 한국을 몰아붙였다.
허 감독은 "중국은 워낙 선수층이 두꺼워서 장신들도 많고 또 젊은 선수들이라고 해서 슛이 나쁜 것도 아니다"라며 "모두 실력 있는 선수들이 나와 우리가 고전했다"고 평가했다.
이날 한국팀에서 가장 많은 16득점을 올리며 맹활약한 차남 허훈(kt)의 활약에 대해서는 "(아시아컵이 열린) 레바논에 못 갔는데 경험이 없는 상황에서 자기보다 큰 선수들을 상대할 때 힘에서 안 밀렸다"며 "경험만 더 쌓는다고 하면 대표팀에 도움되는 선수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2쿼터에 다친 후 벤치를 지킨 김종규(LG)의 경우 "좀 부상을 당한 것 같다"며 "웬만하면 쉰다는 얘기를 안 하는 선수인데 부상 있다 보니 오늘은 좀 어렵겠다 싶어서 경기에 못 나왔다. 큰 부상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이날 기자회견 말미에 중국 기자가 허 감독에게 "중국에 여러 차례 지는 것에 스트레스받지 않느냐"고 묻자 허 감독은 "스트레스받을 일이 뭐 있어. 다음에 이기면 되지"하고 '쿨하게' 받아넘기기도 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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