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선 첫 두 경기 1승 1패…강팀 상대로 선전하며 가능성 증명
(고양=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허재 감독이 이끄는 남자 농구 대표팀이 2019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을 향한 첫발을 뗐다.
대표팀은 지난 23일 아시아 예선 A조 1차전인 뉴질랜드 원정경기에서 승리하고, 26일 2차전인 중국과의 홈 경기에서 패하면서 예선 첫 두 경기를 1승 1패로 마무리했다.
결과만 보면 딱 절반의 성공이지만 우리보다 객관적인 전력이 앞서는 팀들을 상대로 선전 끝에 거둔 결과여서 내용으로 보면 한계보다는 가능성을 더 발견한 경기들이기도 했다.
뉴질랜드에서 거둔 첫 승리는 지난 8월 아시아컵 3위 이후 한껏 높아진 남자 농구 대표팀의 기세를 이어가며 국제무대 경쟁력을 입증한 귀중한 승리였다.
이후 첫 홈 경기였던 중국전에서는 후반 중국의 내외곽 공세에 속절없이 무너지며 패하긴 했지만 뉴질랜드 원정 이후 장거리 이동에 따른 피로와 김종규(LG)의 부상 악재 등을 감안하면 '졌지만 잘 싸운' 경기였다.
특히 중국전에서는 막내 허훈(kt)의 활약이 대표팀의 다음 경기에 기대감을 불어넣기에 충분했다.
1년 만에 다시 대표팀에 승선해 아버지 허재 감독, 형 허웅(상무)과 호흡을 맞추게 된 허훈은 이날 침체된 대표팀에 활기를 불어넣는 비타민 같은 활약을 펼치며 팀에서 가장 많은 16득점을 넣었다.
허재 감독도 "(아시아컵이 열린) 레바논에 못 갔는데 경험이 없는 상황에서 자기보다 큰 선수들을 상대할 때 힘에서 안 밀렸다"며 "경험만 더 쌓는다고 하면 대표팀에 도움되는 선수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대표팀이 특정 선수에 의존하는 플레이가 아니라 주전 선수들이 고른 기량을 보였다는 것도 고무적인 부분이다.
A조 네 나라가 두 경기씩을 치른 지금 한국은 뉴질랜드와 함께 나란히 1승 1패를 기록 중이다. 중국이 2승으로 선두, 홍콩이 2패로 최하위다.
다음 예선은 내년 2월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홍콩, 뉴질랜드와의 홈 2연전이다.
홍콩은 중국과 뉴질랜드에 모두 50점 차 이상 대패한 A조 최약체이고, 뉴질랜드는 지난 8월 아시아컵에서 두 차례, 이번 원정 예선에서 한 차례 대표팀에 기분 좋은 승리를 안겨준 팀이어서 월드컵 예선 첫 홈 승리를 기대해볼 만하다.
특히 특별귀화 절차가 완료되지 않아 이번엔 대표팀에 함께 하지 못한 리카르도 라틀리프(삼성)가 내년 2월에는 대표팀 전력에 가세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허재 감독은 "라틀리프가 한국에서 오래 경기를 해왔고 이해력이 높기 때문에 라틀리프가 합류해도 (대표팀 전략이) 큰 틀에서 변화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라틀리프가 합류한다면 "더 확실하게 할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부상으로 이번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한 김선형(SK)도 내년 홈 2연전에선 가드진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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