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 좌파 대통령 곧 브라질 방문…양국관계 재설정 시도

입력 2017-11-27 01:22   수정 2017-11-27 01:45

볼리비아 좌파 대통령 곧 브라질 방문…양국관계 재설정 시도

호세프 탄핵 전후 갈등 완화 노력…"정치적 성향 달라도 협력 확대"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남미 좌파의 명맥을 이어가는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이 조만간 브라질을 방문, 양국관계 강화 방안을 모색한다.

26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모랄레스 대통령은 브라질리아에서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을 만나고 외교부 청사에서 양국 관계자들과 오찬을 함께할 예정이다.

모랄레스 대통령의 브라질 방문은 애초 10월 말로 예정됐으나 테메르 대통령의 건강 문제로 연기된 바 있다.

양국 정상회담에서는 주로 남미대륙 횡단 고속도로 건설 문제에 관해 협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내륙국인 볼리비아는 브라질과 페루를 통해 대서양과 태평양을 연결하는 육상 교통로 확보에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이와 함께 정상회담에서는 볼리비아의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가입 문제도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메르코수르의 기존 회원국 가운데 아르헨티나와 파라과이, 우루과이는 볼리비아 가입에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으나 브라질은 아직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한편, 지난해 브라질 연방의회가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을 탄핵하자 모랄레스 대통령은 이를 '의회 쿠데타'로 규정하며 강력하게 비난했다.

또 테메르 대통령 정부의 정당성과 합법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지난해 8월 브라질리아 주재 자국 대사를 소환하는 등 한때 외교관계 중단 위기까지 갔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이번 브라질 방문에서 경제 문제를 중심으로 협력을 확대하면서 양국관계를 재설정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외교부 고위 관계자는 "브라질-볼리비아 관계는 정상적인 국가 간의 관계"라면서 "양국 정부의 정치적 성향은 달라도 중장기 프로젝트에서 긴밀하게 협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볼리비아 외에 엘살바도르와 에콰도르, 쿠바 등 호세프 전 대통령 탄핵을 전후해 갈등을 빚었던 국가들도 외교관계 정상화 절차를 밟고 있다. 베네수엘라만 대사 철수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fidelis21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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